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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영화 평가 여담

by 두용이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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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영화 평가 여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한 역사에 대한 전기 영화다.

 

그동안 놀란의 영화들을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한 것과 달리 처음으로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단독 배급을 맡는 영화이다.

 

장르
스릴러, 전기, 시대극, 전쟁, 드라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각본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제작
크리스토퍼 놀란
에마 토머스
찰스 로벤
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촬영
호이트 반 호이테마
편집
제니퍼 레임
음악
루드비히 고란손
미술
루스 드 용
의상
엘렌 미로즈닉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
 UPI 코리아
촬영 기간
2022년 2월 ~ 2022년 5월
개봉일
 2023년 7월 21일
 2023년 8월 15일
상영 타입
2D | IMAX | Dolby 
상영 길이
180분 (3시간 9초)
제작비
1억 달러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가

720일 엠바고가 해제되며 첫 로튼 토마토와 메타크리틱 평론가 점수가 공개되었는데, 첫날 로튼 토마토는 93%, 메타크리틱은 90점으로 양측 모두 90점대를 유지했으며 로저 이버트에서는 4점 만점을 주었다. 대중들의 경우, 레터박스에서 4.1점을 기록했고 로튼 토마토 관객 점수는 94%,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는 8.9점을 기록했다. 현재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93%, 관객 점수 9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유저 점수 8.9, 레터박스 4.3점으로 수치가 안정화되었다.

 

개봉일 imdb 평점은 9.0점을 기록하며 top 250에 진입했다. 이 순위권 안에 진입한 8번째 놀란 감독 영화가 되었으며, 놀란은 스탠리 큐브릭 등을 제치고 250위 안에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감독이 되었다.

 

일단 핵폭발 장면 자체의 연출은 훌륭하다. 211개월+ 20억달러+ 몇 년에 걸쳐 모은 매우 소중한 정제 우라늄과 플루토늄+ 거의 모든 세계 최고의 물리학 천재들을 포함한 약 13만명을 갈아넣어 실시한 프로젝트의 성패가 한 순간에 달렸다는 과학자들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매우 몰입감 있게 잘 표현했다. 이후 조용한 와중의 순수한 하얀 색의 화구, 그리고 버섯구름과 충격파까지 잘 재현했다.

 

그러나 CG를 배제하고 연출한 탓에 핵폭탄 하면 떠올리는 임팩트 있는 거대한 폭발 장면이나 예고편 속 장면을 기대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 있다. 예고편에서 등장했던 폭축렌즈에 의해 플루토늄 구가 핵분열을 시작하는 모습이나 실제 화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장면은 오프닝에만 잠깐 등장하고, 정작 본 실험 장면은 밝은 섬광과 함께 그저 전형적인 할리우드 식 폭발과 화염을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줄 뿐이다. 화구의 모습이나 버섯구름의 형태, 규모 전부 실제 트리니티 실험 당시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며 누가 봐도 일반 폭발물을 폭발시킨 듯한 상당히 허접한 모습이다. 정말로 CG 사용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실제 모습을 재현하고 싶었다면 퍼스트맨에서의 새턴V 발사 장면처럼 실제 영상을 가져와 편집을 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이는 아쉬운 점이다.

 

최근 놀란 영화의 특징인 귀가 찢어질 듯한 음량으로 압도하는 오케스트라가 쌓아올리는 긴장감과 몰입감이 훌륭하다. 다만 귀가 아플 수준이라 역시 호불호는 갈릴 듯.

 

영화 러닝타임이 약 1시간가량 남았을 때 가장 홍보가 많이 되었고 모두들 기대했을 트리니티 실험이 나오게 되는데, 이후 무려 약 3분의 1가량의 러닝타임을 오펜하이머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양심의 가책에 대한 표현, 매카시즘과 스트로스에게 시달리는 장면들에 대한 표현에 할애했다. 모든 웅장함과 2시간 내내 쌓아온 감정적 빌드업이 상영종료를 1시간이나 남기고 푹 꺼져버리는 것이다. 맨해튼 계획 내용 이전에도 오펜하이머의 개인사나 초기 생애에 관련한 내용이 길기에 오펜하이머에 관심이 없다면 집중이 쉽지 않다. 이러한 구성에 대한 혹평이 적지 않다.

 

이는 상업영화로 보았을 때는 마이너스 요소라고 볼 여지가 충분한데, 옛날식 할리우드 영화같은 "기승전기승기승결" 식의 집중 안되는 전개방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펜하이머에는 그다지 관심 없고 핵폭발 연출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멍때리다가 핵폭발 장면 감상하다가 다시 멍때리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본 영화에서는 여러 주조연급 배역들의 멋진 연기들을 볼 수 있는데, 수많은 명배우들이 다같이 누구 하나도 튀지않으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한명이 폭발한다면 다른 몇명은 절제된 연기로 극의 조화를 잘 맞춘다. 아주 짧은 씬이지만 게리 올드만은 해리 S 트루먼을 아주 멋지게 연기했으며, 특히 후반부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라미 말렉이나 케이시 애플렉 등 오스카 상을 거머쥔 연기자들의 캐릭터들이 가진 스크린타임은 길지 않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장면들이다. 그리고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 속에서도 모두들 절제된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도 호평을 받았다.

 

영화 제목이 '트리니티''맨해튼 계획'이 아닌 '오펜하이머'인 것을 감안하고 "놀란 감독의 CG 없는 핵폭발 연출이 가미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로서, 즉 원작이 된 책을 충실히 극화한 하나의 평전처럼 감상하면 상기한 불안했던 초년의 정신세계와 사생활, 핵폭탄 개발의 영광, 대량살상무기의 아버지로서의 죄책감, 매카시즘의 피해를 차례로 경험하며 초년과 말년이 불행하고 중년이 엄청난 영광이었던, 마치 정규분포표같은 인생을 살다 간 그의 삶을 3시간 동안 몰입감 있게 간접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더 뉴요커지의 리처드 브로디(Richard Brody)는 이 영화와 영어 위키백과의 J. Robert Oppenheimer 문서를 비교하면서 위키백과 쪽을 좀 더 후하게 쳐주었다

 

 

여담

  •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를 제작할 때 CG 사용을 자제하고 실제 촬영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편이다. 마침 오펜하이머는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의 책임자이다 보니, 이를 두고 이번에는 진짜 핵무기를 터뜨려서 찍는 거 아니냐는 드립이 한국 뿐 아니라 레딧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기도 했다. 그런데 2022년 12월, 결국 정말 CG 없이 트리니티 실험 재현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공개되며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물론 영화 촬영한다고 핵실험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되고, 재래식 폭약으로 비슷한 폭발 효과를 연출했다.
  • 놀란의 페르소나로 유명하지만 주로 조연으로만 출연한 킬리언 머피의 첫 주연 작품이다. 킬리언 머피는 선샤인에서 핵 물리학자 역을 맡은 바 있다. 이때는 인류를 위해 반드시 터트려야 하는 입장.
  • 테넷 촬영을 끝낸 직후의 자축 파티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놀란에게 오펜하이머의 연설집 책을 선물했으며, 이미 이때부터 차기작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배트맨 비긴즈부터 놀란 영화에 빠짐 없이 출연한 마이클 케인이 이번에도 출연할지 이목이 쏠렸는데, 결국 이번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시네마 블랜드> 인터뷰에서 놀란 감독이 밝혔다 이로써 <배트맨 비긴즈> 이후 18년동안 모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의 출연한 마이클 케인의 기록은 영화 <오펜하이머>로 기록이 깨지게 되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놀란은 "그는 이번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우리와 정신을 공유한다."며 출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인터뷰 마이클 케인의 나이가 90세를 넘었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영화의 작중 주요 배역들의 담당이 대부분 백인 남성 배우들이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당시 400여명이 넘는 주요 연구자들 중 흑인은 12명 정도에 불과했고, 그들 중 상당수는 플루토늄 추출쪽을 담당한 야금학 연구소 소속이어서 이론 쪽을 담당한 오펜하이머 팀과는 거리가 있다. 맨해튼 계획의 흑인 과학자 명단. 실제 역사를 그대로 따른 역사적 고증을 반영했을 뿐이다.
  • IMAX 흑백 아날로그로 찍은 최초의 영화이다.
  • 놀란이 토탈 필름 신년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에서 흑백 장면들은 실제 역사를, 컬러 장면들은 오펜하이머의 관점을 따르는 장면들이라고 한다. 또한 컬러 장면은 주로 트리니티 실험 과정을, 흑백 장면은 전후의 시간대를 묘사할 예정이다. 즉 색으로 시간 뿐만 아니라 주관과 객관도 구별한 것. 놀란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메멘토에서 정말로 좋아했던 흑백과 컬러의 교차 대조를 다시 활용할 완벽한 계기라고 생각했다. '오펜하이머'의 이야기의 전달방식은 매우 주관적이지만, 동시에 좀 더 많은 객관적인 이야기의 가닥들이 그 사이에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참고로 흑백 장면들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스트라우스의 관점이라고 한다.
  • 헐리우드 리포터에 의하면 오펜하이머에 출연하기로 한 배우들 상당수가 놀란의 비밀 정책으로 인해 자신의 역할이나 출연 분량을 모르고도 출연 계약을 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놀란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계약을 했다고 한다.
  • 컬러 장면에 해당되는 각본은 주인공인 오펜하이머의 1인칭 시점으로 작성되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원폭 장면이 없는 이유도 영화가 그 사건에 대한 특정 시점에서 확장되어 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전작 테넷에서 오펜하이머의 이름이 잠시 언급되었는데, 그 다음 작품에서 놀란은 자신의 영화에서 언급된 인물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 전작 테넷의 스태프들이 다시 합류했다. 놀란과 계속해서 작업해 온 음악 감독 한스 짐머는 테넷에 이어 이 작품도 함께하지 않는데, 듄 시리즈의 광팬이라 2021년에 새 영화로 만들어진 듄 시리즈와 그 차기작들의 사운드트랙을 도맡아 제작하느라 그랬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한스 짐머가 직접 놀란 감독에게 추천한 루드비그 예란손이 테넷에 이어 음악을 맡게 되었다. 그동안 놀란과 함께 했던 편집 감독 리 스미스 역시 테넷에 이어 불참한 대신, 테넷의 편집 감독 제니퍼 레임이 다시 편집 감독 직을 맡았고, 인터스텔라부터 함께 한 촬영 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이번에도 카메라를 잡는다.
  • 대한민국에서는 하하가 2011년 무한도전의 위기일발 무한도전 PLAN B - 정 총무가 쏜다 특집 때 썼던 독후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정총무가 쏜다 특집 때 서점에서 책을 골랐는데 하하가 골랐던 책은 본작의 원작이자 오펜하이머의 평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였고, 후에 그걸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하자 절망하는 표정과 독후감의 내용으로 큰 웃음을 유발했다. 덕분에 한국에서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전부 하하 드립이 나왔을 정도. 예고편 합성영상. 하하도 본인의 인터넷 방송에서 당시 영상이 재조명받는 일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2023년 버전 감상문 홍보가 진행되면서 이 콜라보가 조명받기도 했다. 
  • 한국에서는 2023년에 세 번째로 화요일에 개봉하는 영화이다. 게다가 본래 북미처럼 7월 말로 잡혔던 개봉일을 8월 15일로 늦췄는데, 광복절에 맞추기 위함이라고 추측하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유니버설 픽처스의 한국지사가 놉,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개봉선례로 볼 때 한국에서는 미국 현지보다 늦게 개봉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7월 12일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톰 크루즈의 내한 등의 대대적인 홍보로 맞불경쟁이 불가피한 것과 더불어 스크린 쿼터제로 인해 한국 개봉 날짜를 8월 15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영화의 보조출연자로 실제 과학자들이 출연했다고 한다.
  • IMAX사와 유니버설 픽처스가 오펜하이머 개봉 주부터 3주 동안 IMAX 독점 상영 계약을 맺어, 북미 모든 지역의 IMAX관은 개봉 주부터 3주간은 오직 오펜하이머만이 상영된다. 때문에 북미 기준 동시기 경쟁작인 바비는 돌비 시네마 포멧으로만 개봉한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 중 《인섬니아》 이후로 21년 만에 미국에서 R 등급을 판정받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로 11년 만에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그 이유로는 진 태트록(플로렌스 퓨)가 오펜하이머와 성행위를 하는 장면과, 오펜하이머의 처지를 비유하는 장면에서 나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 일본은 자국의 가장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과 연관된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을 거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개봉일을 확정한 상태에서 일본은 아직까지도 개봉일을 확정하지 않은데다가 7월에 같이 개봉하는 영화들은 이미 개봉 날짜가 잡혀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관객이 보기에 껄끄러운 대화장면들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 앞서 미국 버라이어티 지에서 《오펜하이머》의 일본 개봉 가능성을 점쳐보는 기사를 올린 적 있다. 요약하자면 일본 개봉 여부는 유니버설 영화의 일본 내 배급을 맡은 도호도와(도호의 국외 영화 배급 전문 자회사)에서 수입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한다. 현재 일본에는 공식 일본어 홈페이지는 물론, 공식 일본어 자막 예고편조차 공개되질 않아 일본 내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원폭과 관련하여 가장 민감한 시기인 7~8월을 피할 것이라는 의견이나, 원래 수개월 뒤에 공개하는 영화가 많아 특별한 건 아니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도호는 7월에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개봉한데 이어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31편이 2023년 8월 4일에 개봉하는 점을 생각하면 《오펜하이머》의 일본 개봉은 매우 늦어지거나 아예 개봉 하지 않을 수도 있다.
  • 필름 상영을 고집하는 놀란의 성향 때문에 이번에도 필름이 쓰였으나, 필름 무게의 한계 때문에 최대 러닝타임은 3시간으로 제한되었다.
  • 영화 감독 폴 슈레이더가 "금세기 최고이자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평했다. 
  • 중화권(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에서의 제목을《奧本海默》로 통일한 것을 두고 대만 내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奧本海默"(표준 중국어: ào běn hǎi mò, 아오번하이모; 광둥어: ou3 bun2 hoi2 mak6)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배하는 중국 본토와 홍콩 및 마카오에서 음차해서 사용하는 표기이고, 대만에서는 "歐本海默"(표준 중국어: ōu běn hǎi mò, 어우번하이모)라는 음차 표기가 따로 있기 때문. 불과 한 글자(발음도 중국어 기준으로는 한 음절) 차이지만, 결과적으로 대만이 중국을 따라하는 모양새가 되니 반중국 성향의 대만인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 15세 영화치곤 은근히 선정적인데, 성관계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 문화적으로 보수 성향을 띠는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는 벌거벗은 진 태틀록(플로렌스 퓨)의 몸을 검게 가린 판본이 상영됐다 (영어). 단순히 검은색 사각형으로 대충 덮어씌운 게 아니라 아예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럴듯한 검은색 옷을 만들어 입혀줬다. 이런 국가들 때문에 이런 장면에 CGI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놀란 감독의 심정은 어땠을까...
    • 인도에서는 여기에 제작진 쪽에서 정사 장면과 흡연 장면을 추가로 검열해 상영했다 (영어). 그러나 특정 장면에 힌두교 경전의 구절이 포함된 것을 두고 어느 언론인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전세계 모든 상영본에서 그 장면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영어).
     

스포일러 (보기/접기)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진 태틀록이 정사를 나누던 도중에 일을 멈추고, 태틀록이 책장에서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를 집어들고 오펜하이머한테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라는 구절을 읊게 한다. 정사 장면 도중에 자신들 경전의 구절이 나왔으니, 힌두교도에게는 신성모독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실제 역사에서 오펜하이머가 바가바드 기타의 그 구절을 읊은 건 다큐멘터리에 출연할 때 '1945년 7월의 트리니티 실험 당시에 해당 구절을 떠올렸다'며 굉장히 진지하게 꺼내든 것이었다. 이 구절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지금까지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정사 장면에 그 구절이 나왔으니 굳이 힌두교도가 아니라도 의아할 수 밖에 없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답게 또다시 음향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일부 관객들이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미 버라이어티는 왜 놀란의 작품들만 유독 음향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지에 대해 기사를 올렸는데 첫번째 이유로 놀란 감독 특유의 작가주의 성향으로 인한 고집과 두번째로 아이맥스 필름 촬영으로 인한 현실적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 놀란 감독은 후반부작업에서 다른 감독과는 다른 방법을 고집하고 있는데 아이맥스 필름 촬영, 그리고 후반부 작업에서 사운드 말고는 아이맥스 필름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어떤 후반부 작업도 기피한다는 것이다. 아이맥스 필름은 사운드 트랙이 필름에 기록되는 게 아니라 별도 트랙으로 따로 기록(주로 CD)되어 상영때 틀어주기 때문에 사운드는 아무리 후처리해도 필름과 같은 디지털 변환에 따른 열화를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놀란 감독은 이상하게 감독의 작가적 주장을 사운드 믹싱에 포함함으로 관객들과는 충돌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에 있어 이젠 당연하게 쓰이는 ADR(Automated Dialogue Replacement)기술을 놀란 감독은 쓰지 않는데 이 ADR기술은 쉽게 말하지면 후시녹음이다. 이 ADR기술은 현장에서 촬영할 때 배우의 대사와 현장에서의 배경 소리를 분리 녹음한다. 이 분리 녹음된 소리들을 디지털로 서라운드, 특수 음향 처리를 한후 배우가 후시녹음 한 대사를 다시 입히는 기술인데 이 기술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영화가 바로 캐스트 어웨이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ADR 기술은 더욱 발전하여 음향에 신경쓰는 감독들은 대부분 이 기술을 채용하는 편인데 놀란 감독은 이 기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바로 한컷에 완성하는 걸 선호하면 편인데 대사까지도 현장에서의 느낌을 중시하는 것이라는 것. 거기다 배우들도 후시녹음을 따로 해야할 필요가 없으니 놀란 감독의 방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 또한 아이맥스 필름 촬영은 한가지 기술적 한계가 있는게 바로 카메라 소음이다. 촬영시 아이맥스 카메라의 필름통에서 필름을 감을 때 모터 구동음과 필름의 감기는 소리가 아직까지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사운드 녹음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괜히 아이맥스 필름 촬영에 노하우가 있는 음향녹음팀이 따로 있는게 아니며 몸값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놀란 감독이 계속해서 아이맥스 필름 촬영을 고집하는 한, 그리고 관련된 기술적 한계가 극복되지 않는한 놀란 감독의 작품에 음향 논란은 계속 이어질 듯 하다.
  • 놀란 감독이 영화홍보를 위해 알쓸별잡에 출연한 회차가 2023년 8월 10일 2화에 방영되었다.

 

 

https://maybethere.tistory.com/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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