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의 실종 공포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중국 사회에 또다시 실종 공포가 일고 있다.
테니스 선수 펑솨이 실종
앞서 펑솨이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지난 2일 폭로했다.
그러나 이후 펑솨이와 연락이 끊기고
웨이보 계정도 사라지면서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어떤 성폭행 주장도
조사받아야 하고 여성의 말할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며
"비판에 대한 중국의 무관용 정책과 비판자를
침묵시키려 한 전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스티브 사이먼 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펑솨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했다.
사이먼 회장은 "펑솨이의 안전이 분명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며 "여성들의 주장은 존중받아야 하고
검열당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언론은 펑솨이가 직접 써 보낸 것이라며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아무 문제 없이 안전하게 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메일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의혹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3개월간 실종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중국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다.
그가 왜 3개월간 모습을 감췄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판빙빙 107일 실종
지난 2018년에는 중국 배우 판빙빙이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비밀리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거나,
사망했다거나, 혹은 구금됐다는 등 온갖 괴담이 떠돌기도 했다.
당시 실종 직전 판빙빙은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다.
이후 판빙빙은 실종 107일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국가의 이익이나 사회의 이익,
그리고 나의 이익과의 상관관계를 알지 못했다"고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겠다"며 복귀를 알렸다.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실종
멍훙웨이 총재는
지난 2018년 9월 25일 모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나간 뒤
연락 두절 상태였으며,
인터폴은 실종과 관련해 중국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왔다.
중국 당국의 체포 발표는
멍 총재 부인이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위험에 처했다며 국제사회에 관심을 촉구한 직후 나왔다.
멍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은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출장을 간다면서 집을 나간 직후인
지난달 25일 남편으로부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음을 의미하는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메시지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를 받기 몇 분 전에는
"내 전화를 기다려라"는 문자도 받았다면서
남편이 "매우 바쁜 사람이지만 우리는 매일 연락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멍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뒤로 돌아선 채 울먹이면서
준비한 원고를 중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읽었고,
사진 촬영도 허락하지 않았다.
멍 총재는 부인 및 두 아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지내왔다.
중국의 유명인 실종
중국에서는 최근 다수의 고위 정부관리를 비롯해
억만장자 기업인, 유명인 등이
갑자기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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