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리더 8인 에스콰이어 화보 인터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한
8크루의 리더들 화보 & 인터뷰이다.
스우파 아이키
Q. ‘훅’으로 출연하기까지 용단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 ‘올레디’라는 팀으로 다양한 기회를 경험했고, 많은 걸 얻었어요. 그때 묵묵히 제 옆자리를 지켜준 게 ‘훅' 친구들이에요. 어리고 사회 경험이 적지만, 잘하고 좋은 친구들인 걸 알아서 스우파 출연을 통해 이들에게 제가 누리고 경험했던 좋은 일들을 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물론 저에게도 큰 결심이었죠.
Q. 칭찬으로 늘 팀원들을 다독이죠. 사실 전부 받아주는 일이 때로는 더 큰 에너지가 들어가잖아요.
- ‘훅’의 친구들을 보면 제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같아요. 어릴 때의 저는 춤에 대한 열망이 컸지만, 멘토도 없이 늘 외로웠고 ‘아웃사이더’였죠. 그 시절에 제 옆에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들에게 ‘춤의 세계란 이렇게 힘든 거야’라며 혹독하게 주입시키기보다는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나보다는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이 과정도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Q. 안무를 짜거나 볼 때 음악이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매우 중요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해요.
- 음악이 존재하기에 춤도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듣고 흥이 나야 춤을 추는 거니까요. 대중성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 혼자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아닌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많이 선곡하죠. 이 좋은 곡에 어떻게 춤을 춰야 더 좋게 들리고 더 좋아 보일 수 있는지에 중심을 맞춰요.
Q. “벗는 것이 곧 섹시함은 아니다”라는 말도 했어요. 아이키가 생각하는 섹시함은 무엇인가요.
- 지적이어도 섹시할 수 있고, 어리버리해도 섹시할 수 있어요. 전 섹시함이 아주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말라도 섹시하고 살이 쪄도 섹시하고 손톱이 짧아도 섹시하고 길어도 섹시하죠. 꼭 벗지 않아도 그 사람의 섹시함을 풍길 수 있어요.
Q. 자유롭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항상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요. 가정도 있고 리더로서도 활동하고 있어서 짊어지는 게 굉장히 많은 1인이고, 무게감도 책임감도 느끼지만, 한 번도 발이 묶인 기분이 든 적은 없어요. 그 안에서 매 순간 자유를 느끼고 찾아요. 아이와도 자유롭게 지내고 있고 일에서도 그렇죠. 아이도 나처럼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누리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 배우자예요. 제 인생의 굉장히 큰 터닝 포인트였어요. 빨리 결혼했고 결혼 후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든든한 서포터가 있었기에 하고 싶은 일에 지금처럼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었죠. 좋은 남편을 만난 게 정말 인생의 행운이고, 그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에요.
Q.〈스우파〉 또한 하나의 터닝 포인트죠. 이 다음엔 어떤 방향일까요?
- 〈스우파〉를 통해 한 번 더 제 춤과 방향성에 확신을 가졌어요. 음악처럼 춤에도 다양한 장르와 색깔이 있고, 전 그중 하나의 색깔을 찾아왔거든요. 이번에 그게 뭔지 확실하게 느꼈어요. 앞으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춤의 색깔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어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방향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서 큰 판을 한번 벌이고 싶어요. 허황될 수 있지만 언젠간 ‘브루노 마스’의 댄서로도 작업하고 싶고요. 멋진 아티스트와 함께 여성으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섹시함을 녹이고 싶어요.
스우파 허니제이
Q.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굳게 믿고, 팀원들을 설득해서 결과로 증명하는 일은 매번 어려워 보여요. 지금까지 허니제이가 알게 된 리더의 조건은 뭘까요?
- 방송을 통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보게 되었어요. ‘어쨌든 뚝심은 있어야 하는구나, 흔들릴 수는 있어도 꺾이면 안 되는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타협할 수 있는 건 타협하면서 방법을 찾아나가는 게 좋은 리더일까, 그게 맞는 걸까?라고 생각은 하는데, 너무 어렵죠. 중학생 때부터 늘 리더였어요. 어릴 때는 내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있었어요. 하는 게 다 잘됐으니까 고집도 셌죠. ‘퍼플로우’가 깨지면서 모든 걸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잘되던 팀이었고 7년 동안 나의 전부였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지니까 리더로서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죠. 일 때문에 급하게 만든 팀이 ‘홀리뱅’이에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어느 순간 이도 저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실 지금도 혼란기를 겪고 있죠. 그 와중에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고, 다른 리더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중이에요.
Q. 허니제이의 안무에는 언제나 페미닌하고 고급스러운 섹시함이 묻어 있어요.
- 의도적으로 그렇게 움직여요. 어릴 때부터 섹시한 무드를 좋아했는데 그게 가벼워 보이는 건 싫었어요. (그런 춤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고, 야하다고들 말하죠. 그런데 저는 섹시함이 여자들이 표현할 수 있는, 남자와는 다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늘 섹시함을 중심에 두되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 ‘고급 섹시’를 추구해요.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멋있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어요.
Q. 안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요?
- 전체적인 이미지와 함께 기승전결을 나눌 구간을 먼저 설정해요. 각 구간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그걸 동작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죠. 똑같은 인원, 똑같은 무빙이라도 그걸 모여서 하느냐, 퍼져서 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임팩트나 에너지가 달라지니까요.
Q. 허니제이를 춤추게 하는 음악은?
- 리듬 앤 블루스요. 그냥 들으면 별 흥미 없는 노래인데 멋있는 무대에 쓰이는 걸 보고 그 노래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조이 엔리케즈의 ‘Tell me how to feel’이라는 곡이 그래요. 선배들이 했던 좋은 퍼포먼스에 배경음악으로 쓰여서 많은 후배 댄서들이 좋아하는 노래죠. 홀리뱅이 메가 미션에 쓴 삼파 더 그레이트의 ‘Energy’라는 곡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게 된 것도 같은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새 기분이 좋아요.
Q. 가장 자유로운 순간은?
- 사실 별 취미가 없어요. 술은 안 마시고, 외로움이 많은 편이라 유일한 탈출구가 연애였는데 그것도 안 한 지 꽤 됐죠. 요즘엔 엄마 집에 갈 때가 가장 자유로운 것 같아요. 설거지도 청소도 안 해도 되고요.(웃음)
Q. SNS로 받은 질문 중 공식적으로 대답하고 싶은 게 있나요?
- 제 미담이 많이 올라오더군요.(웃음) 분명히 저한테 상처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미담을 보고 마음이 더 아프진 않을까 걱정돼요. 누군가에게 악의적으로 상처를 준 적은 없어요. 누군가 제게 상처를 받았다면 무의식 속에서, 의도치 않게 준 것일 거예요. 저를 거쳐간 제자도 많고, 저도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보다 더 감정적이었을 거예요. 분명히 상처받은 친구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요.
스우파 모니카
Q.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팀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죠. 쉽지 않은 방식이에요. 비결이 궁금해요.
- 팀원에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어요. 잘 보이려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어쩌면 그래서 눈앞에 있는 ‘나’를 그대로 믿어주는 것 같아요. 팀원들이 저를 편안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둘 중 하나는 놓치고 가야 하죠. 팀원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관계마다 거리라는 게 있다. 내가 너희와 10년이 되든 20년이 되든 그 거리는 좁혀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거나 친하지 않은 관계인 건 아니다. 뭘 자꾸 나누고 옆에 꼭 붙어 있다고 친한 게 아니라 이 정도의 거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끝까지 함께하는 것도 친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관계다. 어렵지만 그 관계의 거리를 너희가 인정하면 우리는 계속 갈 수 있다”고요. 그러니까 서로 선을 넘지 않는 거죠.
Q. 영화 〈배틀 로얄〉이나 동양의 협객처럼 이미지가 뚜렷한 작업을 해왔어요. 비주얼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나요?
-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해요. 3분 안에 찍어야 하는데 어떤 장면을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하죠. 그 안에 모든 스토리를 담지는 않더라도, 하이라이트 장면을 뽑는다면? 무협 영화도 계속 무술만 나오지는 않잖아요. 싸우는 장면이 슬플 수도 있고, 위태로워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이유에서든) 행복하게 보일 수도 있죠. 그런 식으로 생각해요. 한국 음악을 쓴다면 가사에도 많이 기대요. 음악이 사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백그라운드 효과를 낼 때 저는 동적으로 완벽하게 더 맞춰주죠.
Q. ‘프라우드먼’은 시그니처 포즈가 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 어떤 부족은 성인식 등의 의례를 치를 때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요. 페이스 페인팅을 함으로써 껍질을 벗고 성인이 되든, 다짐을 하든 뭔가 터닝 포인트를 지나는 걸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죠. 거기서 착안한 동작이에요. 방송에서는 ‘헬로 비치스’에 처음 썼는데 내가 이제 나쁜 년이 되겠다 같은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 같아요.
Q. 나를 춤추고 싶게 하는 음악은?
- 극복의 개념을 좋아해요. 힘들었지만 이겨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라는 느낌을 주는 음악들이요.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마냥 신나기만 한 음악은 크게 공감을 못 해서 좋아하지 않아요. 디스코나 시티팝 같은 건 안 들어요. 좀 더 마니악하고 인디적인 음악을 많이 듣죠.
Q. 가장 자유로운 순간은?
- 욕심이 없어지는 순간. 돈부터 사람, 실력에 대한 욕심이 없어지는 순간이요. 비우는 시간을 꼭 가지려고 노력해요. 자주 하진 않지만 캠핑을 좋아하고, 여행을 가도 관광지보다는 섬에 가서 그냥 누워만 있는 게 좋아요. 근데 혼자면 무서우니까 한두 명은 같이 있어야 하고, 또 그 한두 명과는 서로 말없이 개인 플레이를 해야 하죠.(웃음)
Q.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게 있다면요?
- (그런 게) 너무 많아서 없애려고 노력 중이에요.
Q. 댄서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이 직업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죠?
- 댄서는 행복한 직업이에요. 몸이 아프고 돈을 못 버는 경우도 있고 사회적 지위가 아직은 낮아서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서 감정으로 움직이기만 해도 실력이 늘고, 그걸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돈도 벌 수 있거든요. 예술가란 정말 좋은 직업이죠. 그림자가 있다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점이죠. 난 즐거운데 그 즐거움을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상태에 빠지는 거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응원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도 있어요. (그런 상태는) 소외감을 느낄 게 아니라 풀어가야 할 공식 같은 거예요. 시간이 걸릴 뿐이지 해결 방법은 분명히 있거든요. 문제를 풀자고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나씩 풀면 돼요. 내 춤이 난해해? 그러면 덜 난해하게 바꾸되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게 뭔지 좀 더 깊게 파고들어 찾아내면 되는 거죠. 사회적 비판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주제가 너무 무거우면 사람들이 안 볼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사회적 비판을 표현한 춤을 보면서도 즐거울 수 있을지 표현력에 대해 더 연구해야죠. 방법을 계속 연구하며 성장하면 그림자도 해결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을 받아들인다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스우파 리헤이
Q. 코카앤버터 멤버들을 ‘자매님’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만큼 친한가 봐요.
- 팀 결성은 4년 차지만 실은 더 오래전에 만난 사이거든요. 저희는 각자 다른 팀에서 겪었던 문제점을 터놓으면서 시작했어요. ‘우리 이런 게 힘들었으니까, 서로 얘기를 많이 해서 다르게 해보자’는 식이었죠. 제가 리더긴 하지만 리더처럼 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Q. 메가 미션 조회수가 150만을 넘었을 때 이렇게 높은 조회수는 처음이라고 했어요. 의외였죠. 관중이 필요한 직업인데, 지금까지 해나갈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뭔가요?
- 춤을 너무 좋아하고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해주는 팀원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칭찬도 조언도 많이 하다 보니 성과가 좋았어요. 언더 신에서 우리는 이미 유명했거든요.(웃음) 춤에 꿈을 둔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줬는데,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Q. 안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음악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보단 우리의 움직임으로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어떤 비트인지, 아티스트가 부르는 노래라면 그 가수가 어떻게 플로를 타는지도 중요해요. 그에 따라 우리의 움직임도 바뀌죠. 우리 몸에서 음악이 나오는 걸 좋아해요.
Q.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의상들을 가내수공업으로 만든다고 말했어요. 그 의상들이 다 아름다웠어요. 댄서에게 옷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 춤을 출 때나 퍼포먼스를 만들 때 흐름이 엉뚱해지는 걸 싫어해요. 음악, 움직임, 의상, 표정이 전부 음악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의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은데, 기성품엔 없으니까 원단을 직접 사서 자르고 바느질해서 원하는 의상을 만들었어요. 한 번도 빠짐없이 다 수공으로 만들었죠.
Q. 처음 댄서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 학생 때 ‘렉시’의 ‘girls’ 무대를 보고 너무 섹시해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가 제 댄싱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생각해보면 전 늘 ‘룰라’의 채리나, ‘핑클’의 이효리 같은 사람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해서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고민을 거듭하다가 댄서가 제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그 후로 깊게 빠져들었죠.
Q. 리헤이의 춤을 특징짓는 건 뭘까요?
- 에너지. 제 에너지는 제 안에서 지진같이 나와요. 동작 하나를 해도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게 제 춤의 장점이죠.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Q. 가장 자유로운 순간은 언젠가요?
- 사실 춤은 자유롭지 않아요. 매일 해야 하는 일이고 제겐 직업이죠. 또 춤을 출 때는 기계처럼 움직여야 하는 요소도 많고 계속해서 머리도 써야 하니까요. 사실 집에 있으면서 강아지와 산책할 때가 가장 자유로워요.(웃음)
Q. 리헤이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게 있다면요?
- 정이 드는 데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에요. 진득한 사이가 되려면 정말 오랜 기간이 걸리는데, 그런 사람이 앞뒤가 다르게 행동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 물론 다를 순 있죠. 안 걸리면 됩니다.(웃음)
Q.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면요?
- 리한나. 스타일, 아티스트로서의 오라, 공연에서의 무드 전부 제가 지향하는 스타일이에요.
Q. 꼭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 지금 우리가 추는 스타일. 너무 (트렌드나 시류에) 맞춰가지 말고 우리의 것을 하자고 다짐하고 방송에 나왔어요. 우리가 센 언니들이 아니라는 건 이미 다 밝혀졌으니까요.(웃음) 춤출 때만큼은 누구보다 멋있는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스우파 효진초이
Q. ‘원트’라는 새로운 팀을 이끄는 데는 또 다른 요령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팀원들을 끊임없이 응원해주고 북돋워주는 모습에서 ‘우리 애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와’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 맞아요. 배틀을 오래 했고 선생으로서 대회도 많이 나가봤고 상도 많이 타봤고 탈락도 많이 해보고 나니, 승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이겼는데도 기분 나쁠 때가 있고 졌는데 배운 게 많고 재밌는 순간들도 있죠. 워낙 옛날부터 그런 걸 느꼈기 때문에 패한 것에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리더로 오랜 시간 살아왔기 때문에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제 리딩 방식도 바뀌어요. 채연이는 북돋워줄수록 무빙이 좋아져요. 그 성향을 파악했기 때문에 채찍질보다는 칭찬을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일단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응원했죠.
Q. 효진초이는 어떤 춤을 추는 댄서인가요?
- 장르는 구별이 없어요. 정말 많은 걸 해봤고 모든 장르를 존중해요. 일단 춤에 미친 사람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Q. 댄서를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 있나요?
- 스무 살 때부터 용돈을 안 받았어요. 뭘 해야 적은 돈을 벌어도 행복할까를 생각했어요. 그렇게 찾은 대답이 춤이었죠. 사실 제 인생 자체가 계획이 없어요. 내일도 없고요. 현재에 열심히, 충실히 하니까 알아서 일이 들어왔고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왔어요.
Q. 댄서로서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요?
- 〈스우파〉의 마지막 배틀. 전 스스로에게 현실적인 스타일이에요. 이렇게 관심을 받을수록 더 냉정하게 판단하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요. 방송에서 제 비중이 적었고, 리더로서 댄서로서 보여준 게 없었죠. ‘원밀리언’의 댄서로서 나름 유명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저는 과한 관심을 즐기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나 잘났다’는 생각을 원래 못하기도 하고요. 마지막 배틀 때가 되어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효진초이’라는 댄서를 보여줄 수 있었어요. 방송 후에 “〈스우파〉의 ‘원트’는 알았는데 효진초이라는 사람은 몰랐다. 이번에 알게 돼서 충격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실 그 방송 나가기 전날까지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후회는 없는데 아쉽긴 했으니까요. 서포트만 계속 해주는 일에도 지쳐 있는 상태였죠. 다른 팀 리더 언니들이 나를 많이 아껴줘서 같이 몸 비비며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은 걸로 됐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마지막에라도 내가 힘들었던 과정이 다 나와서 위로받을 수 있었어요.
Q.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게 있다면?
-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감사하다는 말은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Q.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 부산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의 체육 선생님이요. 방황할 때 저를 믿어주셨던 유일한 분이거든요. (아직도 연락해서) 힘들거나 판단이 어려울 때 선생님에게 털어놓곤 해요. 방송을 하면서도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너 아직 안 보여줬어. 그냥 내려놓고 네 춤을 춰”라고 해주신 게 힘이 됐어요. 그래서 배틀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댄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어요?
- 외로워요. 주위 사람,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해요. 그 고독한 길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그리고 냉정하게 돈 안 벌어도 할 수 있는지도 자문해봐야 해요. 차비 정도의 돈만 있어도 할 수 있더라고요, 저는요.
스우파 가비
Q. 표정과 태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이 가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 그 자신감의 원천은 뭘까요? 엄마가 늘 칭찬해주셨어요. 춤도, 겉모습에 대해서도요. 70kg이 넘었을 때도 예쁘다고만 하셨고 민낯으로 만나도 “너무 예뻐! 서봐”라고 말하며 사진을 찍어주셨죠. 주변에 멋있고 예쁘다고 해주는 친구들이 많기도 하고요.
Q. 팀으로서 라치카는 어떻게 달라요?
- 방송 댄스로 활동하는 팀 중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팀은 우리가 유일무이해요. 선생님과 제자로 구성된 게 아니라 실제로 친한 친구들이 모인 거라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나오죠.
Q. 리더로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뭔가요?
-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요. 워낙 개인별로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라 그걸 더 살리려면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고 수용적인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하니까요. 당연히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좋죠. 친구들이 “네가 말하면 믿을 수 있어”라고 말해줬어요. 제가 그들보다 실력이 뛰어나서 리더가 된 게 아니라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어서 리더가 된 거죠.
Q. 가비가 하는 말과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모든 여성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드러나죠.
- 비욘세를 워낙 좋아해서일까요? 비욘세의 음악을 듣고 자라다 보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여자로서도, 일에서도 제 롤 모델이죠.
Q. 안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 가사의 표현이요. 동작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음악이 가진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또 캐릭터를 살려서 그게 관객에게 제대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죠.
Q. 가비의 춤을 특징짓는 건 뭘까요?
- 캐릭터와 자신감이요. 춤을 가르칠 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춤을 많이 만들고 가르쳐주려 하죠.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이에요”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하고, 거기서 의미를 찾아요. 나로 인해 누군가가 좀 더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모토로 이 일을 시작하기도 했기에 계속 그렇게 안무를 짜는 것 같아요.
Q. 일과 별개로 나를 춤추게 하는 음악은?
- 디스코에 춤 안 추기는 힘들죠. 다이애나 로스의 곡이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Boogie Wonderland’ 같은 넘버들은 본능적인 음악이라 몸을 계속 움직이게 하거든요. 진짜 가슴이 뛰는 음악이에요. 제가 와킹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Q. 가장 자유로운 순간이 있다면요?
- 배틀 대회장에서 프리 스타일로 춤을 출 때 하고 싶은 걸 다 해요. 그때가 제가 가진 순간의 감정을 제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 같아요.
Q. 새로 갖게 된 목표나 바람이 있나요?
- 예전부터 댄서도 뮤지컬 스타처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분명히 그런 세상이 올 거라고 믿었어요. 근데 왔어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어떻게 잘 끌고 갈 것인가. 나는 운이 좋아서 여기에 있지만 후배들은 어떻게 해야 좋은 댄서 문화를 누리며 작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어요. 지금 받는 이 관심이 금방 사라지지 않도록 저에 대해 연구하고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려 해요.
스우파 노제
Q. 기사가 계속 뜨고 있어요. 벌써 ‘10억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붙었고요. 기분이 어때요?
- 좋은 마음도 있지만, 어떤 점에서는 싫기도 해요. 제 가치가 숫자로 환산된다는 점이 그래요. 그전까지 저는 감성의 세계에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숫자가 중요한 세계로 온 느낌이에요. 물론 기자님들이 좋은 뜻으로 써주신 건 알지만요.
Q. 좋다 싫다를 떠나서 이제 완전히 달라졌죠.
- 맞아요. 저 자신에 대해 책임 질 것들이 더 많아져서 부담이 커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진짜 나를 보여주는 게 좋은 걸까? 아니면, 예쁘고 착하게 꾸민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 걸까?’ 혼란스러워요. 태어나서 이런 고민을 처음 해봐요.
Q. 물론 좋은 점도 있죠?
- 그럼요. 물론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고 감사하죠. 다만 제 자신이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구나 싶어요. 하려고 했던 일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해서 입 밖에 내려다가도 ‘문제가 되면 어떡하지’ 싶어 안 하게 되고요.
Q. ‘웨이비’의 노제는 어떤 스타일의 리더인가요?
- 엄격할 때는 엄격하지만 팀원들이 편하게 터놓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솔직히 방송을 하면서 뛰어난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 자체가 행복하게 춤을 추자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데, 〈스우파〉는 경쟁하고 실력을 평가당하는 자리잖아요. 갑작스럽게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분위기가 힘들었어요.
Q. 그런 상황에선 누구나 힘들죠?
- 리더라면 ‘우리 춤을 즐겁게 추자’는 모토를 잊지 않게 해줬어야 했는데, 경연 중엔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들어서 무조건 ‘잘하자’는 말만 했죠.
Q. 그럼 어떤 스타일의 리더가 되고 싶어요?
-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팀원들을 이끌고 궁극적으론 팀원들의 멘털까지 케어해줄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Q. 노제의 춤을 특징짓는 건 뭐라고 생각해요?
- 트렌디함이 제 춤의 매력인 것 같아요. 트렌디하다는 건 사람들이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거든요.
Q. 가장 자유롭다고 느끼는 순간은?
- 일 다 끝내고 집에 갈 때요. 집에서는 보통 누워 있어요.
Q. 살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누군가요?
- 순간순간 영향을 받는 분들이 많아요. 최근에는 아이키 언니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훅의 다른 팀원들이 다들 어리고 다른 출연진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기 죽어 있는 면도 있었을 텐데, 아이키 언니가 그 부분을 캐치하고 잘 커버해준다고 느꼈어요.
Q. 아이키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 편안한 매력이 있죠. 또 아이키 언니는 정말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어요. 방송이라고 꾸며내지 않고 본연 그대로, 어디에서고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며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에 언니를 좋아해요.
Q. 솔직함이 중요한 사람인가 봐요.
- 완전. 불편한 진실과 달콤한 거짓 중 선택해야 한다면 전 무조건 불편한 진실을 선택할 거예요.
Q. 노제의 안무에서 터프하고 파워풀한 무빙이 돋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그게 솔직한 노제의 모습이었군요.
- 여자는 여자 춤을 춰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안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고 늘 멋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그런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춤을 춰오기도 했고요. ‘헤이 마마’도 멋있어 보이는 데에만 집중해서 짠 거예요. 일단 안 뺏겨야 하니까 눈에 불을 켜고 했고 운 좋게 뽑혔죠.(웃음)
Q. 노제에게 멋이란?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이요.
스우파 리정
Q. 리정의 단단한 자존감과 ‘YGX’ 팀원을 향한 무한한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죠. 어리지만 그런 확신을 쌓으려고 수년간 아주 많이 노력했어요.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Q. 리더로서 본인에게 굉장히 엄격해 보여요.
- 좋은 리더는 완벽해야 하고 특히 팀원들과 마음의 합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의 저는 그곳으로 가고 있는 단계가 아닐까 싶어요. 팀에 어떤 주제를 들고 갈 때는 팀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서 가요. 의견이 갈리는 일이 별로 없죠. 제가 똑똑하고 좋은 리더여서가 아니라 고맙게도 팀원들이 저를 믿어주기 때문이에요. 사실 우리 팀은 5명이 전부 리더예요.
Q. 뚜렷한 재능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 나이가 약점이자 강점이죠. ‘어린데 잘하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부족한 면이 보이면 또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들 말하죠. 그래도 강점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열일곱 살부터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춤출 때만큼은 어린 티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늘 다짐했어요.
Q. 안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뭔가요?
- 진심. 그리고 그 음악에 내 마음이 얼마나 동했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내 마음이 동해야 남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Q. 리정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 투명한 음악이요. 전 춤출 때 ‘척’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즐기고 있는 척, 뭐 하는 척은 안 하려고 하는데 음악도 들어보면 ‘와, 이 사람은 진심이다’라는 게 느껴지는 아티스트가 있어요. 그런 이들의 음악을 좋아해요. 나도 내 자신이 곧 춤인 것처럼 자기 자신을 곧 음악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의 작업이 좋아요.
Q. 리정의 춤에만 있는 건 뭔가요?
- 리정이.
Q. 리정은 어떤 사람인가요?
- 춤 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에요. 저는 춤출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이고, 제 자신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죠.
Q. 가장 자유로운 순간은?
- 샤워하면서 춤출 때요. 외형적인 꾸밈없이 오로지 내 안에서 나오는 움직임을 거울로 확인할 때 자유로워요. 아주 개인적인 순간이죠.
Q.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나요?
- 열심히 하지 않는 것,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면서 열심히 한 척하는 것,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런 사람인 척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어요. 언젠가는 다 들키거든요. 스스로에게도 할 짓이 못 되죠.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니까요.
Q.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요?
- 엄마. 지금 제가 가진 정신 건강과 가치관을 비롯한 모든 것을 엄마가 만들어주셨어요. 엄마는 저를 유학 보내기 위해서 어떠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어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전부 엄마의 영향이에요. 엄마 같은 여성이 되고 싶어요.
Q. 최근 SNS에서 받은 질문 중 공식적으로 대답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 〈스우파〉로 인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을 하고 싶어요. 우승을 원하지만 그게 첫 번째 목표는 아녜요. 제가 정말로 전달하고자 하는 건 춤이 이만큼 매력적인 예술이라는 점이거든요. 그걸 알리기 위해 50여 명의 댄서가 방송에 출연한 것일 뿐이에요. 방송 바깥에 500명, 5000명, 5만 명의 멋진 댄서들이 있어요. 사명감을 갖고 방송에 임하고 있는 이유죠. 우리가 얼마나 진심이고 춤추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지 알아주셨으면 해요.
Q. 가장 이상적인 하루를 그려본다면요?
- 스스로한테 요만큼도 미안하지 않았다면, 그게 제일 이상적인 하루죠.
Q. 매일 미안한 마음이 조금씩 든다는 얘기로 들려요.
- 스스로에게 미안할 때가 많아요. 나를 많이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편인데 바빠서 밥을 못 챙겨 먹었다면 나에게 너무 미안한 거죠. 너무 힘들어서 사람들 앞에서 예쁘게 행동하지 못했다면, 날 그 정도로 힘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또 미안해요. 채찍질이 될 수도 있죠. 춤을 추는데 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다른 의미로 미안해요. ‘연습을 해줬어야지. 안 해서 그런 거니까 네 잘못이지.’ 이런 식으로 자신을 객관화해서 상대하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해요.
Q. 리정이 왜 지금 이 위치에 있는지 알 것 같네요. 힘들 것도 같은데, 어떻게 푸나요?
- 스스로와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해요. 내 마음을 풀기 위해서 누구에게 의지하지는 않아요. 남에게 털어놓아서 푸는 건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온전히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죠. 힘들면 샤워하면서 울고 그러는 거지, 뭐.
Q. 택시 타고 가면서 울고.
- 그렇죠. 온전히 스스로 이겨내고 스스로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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