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 2 예상 (시즌 1 떡밥 회수의 관점) :: 외시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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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 2 예상 (시즌 1 떡밥 회수의 관점)

by 두용이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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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가득!

 

1. 우승자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의 목표는 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감당하지 못할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상식, 도리, 생명을 뛰어넘는 가치는

일단 돈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게임에 참가한다.

 

 

돈에 목숨을 걸어서

그렇게 몇 백억이라는 돈이 우승자에게 주어졌다.

그런데 왜 우승자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금 게임으로 돌아오려는 것인가?

 

 

2. 우승하고도 돌아온 사람

그렇게 우승하고 돌아온 사람 중에는 황인호가 있었다.

그는 2015년 28회 오징어 게임 우승자였다.

 

 

검은가면 - 프론트맨이라 불리는 그는

오징어게임의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면을 알고도

게임의 운영자로 돌아왔다.

돈 이상의 의미를 그가 찾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 이유를 묻기 위해서 그가 누구인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3. 황인호의 방

동생 황준호가 쫓던 형 황인호는

동생과 마찬가지로 '경찰'임을 알 수 있다.

 

 

황인호는 경찰대학교를 졸업하고 

서대문파출소장까지 해서 도합 16년을 경찰로 근무했지만

'무직'이 되어 실종되었다.

아마도 그때 오징어 게임에 참가했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경찰을 왜 그만두었는지 혹은 왜 오징어 게임에 참가했는지를

유추할 단서는 당시 그의 방에 있다.

 

 

일단 그의 방은 신기하게도 경찰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깔끔하게 정돈된 이불과 옷이 있고,

몇 가지 책들이 있을 뿐이다.

경찰로 상징되는 정의

혹은 경찰에 대한 자부심이 

그에게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방이다.

이것이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을지라도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이유 중 하나는 될 것 같다고 유추가 가능하다.

 

황인호의 책들은 그 주제가 명확하다.

전체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림, 철학 및 소설, 정신분석학이다.

 

그림에 관한 책은

르네 마그리트, 반 고흐, 모네, 피카소가 보인다.

각 화가들은 

르네 마그리트 -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반 고흐 -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 -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피카소 - 입체파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로 불린다.

 

이 화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매우 아름답고 정교하며 일관된 느낌을 강조하던

'르네상스 시대'와 달리

자신만의 시각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그림의 시대를 연 화가들이다. 

하나의 사물을 보고 그걸 그릴 때에 

각자 다른 그림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나온 그림이 오류가 아닌 예술이란 걸,

그들은 증명했다.

그 상징과도 같은 그림,

르네 마그리트의 1954년작 <빛의 제국>이

황인호의 책상 벽면에 걸려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려고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다음 책은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분노의 장미> - 쥬디스 고울드

이다.

 

이들 책들의 키워드는

이방인 - 현실, 소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신은 죽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 퇴학, 소년, 허영, 위선

분노의 장미 - 어린 날의 고통, 복수, 야망, 성공

이다.

 

이 책들은 현실의 고통을 바라보고 그걸 넘어가길 원하는 

자기 탐구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이런 글귀가 있다.

 

"그대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것

그것은 우선 그대들에 의해 창조되어야 한다.

그대들의 이성

그대들의 이미지

그대들의 의지

그대들의 사랑이 세계 자체가 되어야 한다.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그러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행복에 이르게 되리다.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통으로 부터의 위대한 구원이며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하는 자가 있으려면 고통과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

그대들의 삶에는 수많은 쓰라린 죽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그 모든 무상함의 대변자가 되고

옹호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신분석학으로 분류된 책은

<자크 라캉 세미나 11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 - 자크 라캉,

<욕망 이론> - 자크 라캉

이다.

 

자크 라캉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로

프로이트의 사상을 계승해 더 발전시킨 철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언어를 욕망을 통해 분석하는 이론으로

독창적인 정신분석학 체계를 세웠다.

 

두 책에는

주체와 타자, 욕망이라는 주제가 중심이다.

이를 함축하는 말이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사실은

다른 이들이 원하는 것에 맞추어진 욕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두가 부동산이 있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자

그걸 받아들여 집이 있는 게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바로 '욕망 이론'의 일부인 것이다.

 

이걸 일남 할아버지에게 적용한다면,

모두 일남 할아버지의 부를 행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할아버지는 그 부가 아니라 

어린 시절 순수하게 게임을 하던 그 감각을 되찾는 것,

그것이 내 욕망이라고 하는 게 진짜 자신의 욕망을 아는 것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황인호가 가진 세 가지 분류의 책들은

일반적인 시선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들은 큰 변화,

곧 세상의 죽음과 분노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욕망의 기준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하려 한다.

 

4. 초대장

황인호의 방은

그가 경찰을 그만두고 오징어 게임에 처음 참가할 때일까?

아니면 우승 이후 

다시 오징어 게임에 돌아온 시점일까?

아마도 후자에 가까울 것 같다.

 

아마도 그는 우승하고 받은 돈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었던 것 같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착취하고 죽이며 여전히 말이 되어 살아간다.

 

초대장은 그것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

검은 직사각형의 박스에 핑크색 리본으로 되어 있는

초대장을 담은 박스는 관과 똑같은 모양이다.

다시 말해서

초대장을 담은 박스는

죽은 이를 담아가는 관이다.

 

 

황인호는 사람들에게 이 초대장을 보내어

게임을 진행시키는 사람이다.

 

그가 진행시키는 게임은 

현실과 다르지 않다.

그의 게임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현실이나 게임이나 차이가 없다.

그는 변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변화하지 못했다. 

 

5. 일남 할아버지

 

 

황인호의 한계를 넘어선 인물은

일남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말이지만,

말이 아니었다.

또 그는 게임의 운영자가 될 수 있었지만,

(물론 과거에 운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임에 참가했다.

 

일남 할아버지는 사람들을 변화시켰고,

게임에 이기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기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욕망은 

타인의 모방이 아닌 자신의 욕망이었고,

게임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단, 그가 무서워한 것은

무의미한 죽음이었다.

인간은 죽음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일남이 보기에 인간은 즐길 수 있는 존재였다.

 

6. 시즌 2

어쩌면 게임의 '참가자(우승자) - 운영자 - 참가자(즐기는 자)'라는 단계로 본다면,

'기훈 - 인호 - 일남'으로 대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구도로

인호는 일남을 이해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똑같이

기훈은 인호를 이해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뭔가 계속해서 평행 이론이 존재한다.

 

33회 오징어 게임 456번 참가자이자 우승자 성기훈은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까?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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