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 극우뇌 (무약물치료 유사과학) :: 외시경실
본문 바로가기
⏱ 이슈/🚨 사건 사고 논란

왕의 DNA 극우뇌 (무약물치료 유사과학)

by 두용이 2023. 8. 12.
반응형

왕의 DNA 극우뇌 (무약물치료 유사과학)

사무관이 보낸 문제의 편지 중 네 번째 문단에 나온 '왕의 DNA'라는 구절이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특히 주목을 받았다. 민주주의가 정착한 지 한참 된 대한민국에서 왕의 DNA라는 표현을 쓴 것 자체도 문제지만 실제로 왕으로 대하라는 등 갑질할 때 세운 명분이라는 점이 임팩트를 주며 해당 사건을 상징하는 단어로 널리 퍼졌다.

 

https://maybethere.tistory.com/7499

 

왕의 DNA를 가진 아이 (교육부 5급 사무관, 교사 아동학대 신고 직위해제)

왕의 DNA를 가진 아이 (교육부 5급 사무관, 교사 아동학대 신고 직위해제) 작년 말 세종시 초등학교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해제까지 이끈 학부모가 교육부 소속 5급 사무관 A씨인 것으로

maybethere.tistory.com

 

 

해당 단어를 검색하면 네 머리를 알라란 네이버 카페가 나오는데, 실상은 자폐성 장애, 틱장애, ADHD 등에 대한 무약물 치료를 주장하는 유사과학 신봉 단체이다. 왕의 DNA라는 단어도 이 카페에서 쓰이는 단어이다. 위 카페는 '연구소장'을 자칭하는 카페 매니저 A가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이 사람은 저서도 내며 또 다른 수많은 SNS를 운영 중이다.

 

S씨의 편지에 적혀있던 '왕의 DNA'라는 단어가 위 카페에서만 쓰였단 점과 후술할 카페 멤버의 증언, 연구소장 A의 인터뷰등을 보면 사무관 또한 해당 카페의 회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왕의 DNA'에 대한 언급은 해당 카페에선 좀 더 정확히는 ADHD 소아 환자들은 우뇌가 극도로 발달한 '극우뇌'를 가졌으며, 이런 아이들을 '왕의 DNA'라 칭하며 한쪽 뇌만 지나치게 발달이 이루어져 발달장애가 된 것이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와 관련된 발달장애를 앓는 아이들은 '좌뇌 보강'을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현대 의학 관점에선 근거가 1도 없는 헛소리로 현대의학의 ADHD는 정반대로 우뇌 기능의 결핍으로 발현되는 장애로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 사무관 갑질 사건이 이슈가 된 가운데 해당 사무관이 자폐성 장애를 무약물 치료로 완치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안아키'류 카페의 회원이라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 카페의 매니저이자 연구소장ADHD 소아 환자가 '왕의 DNA'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우뇌가 극도로 발달한 '극우뇌'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ADHD 소아 환자를 비롯해 발달장애를 앓는 아이들에게 '좌뇌 보강'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어 학업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특히 그 증상이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이런 절망감에 이성을 상실한 부모의 심리를 악용한 사이비 치료가 유행하여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2018년 기준 행해지는 ADHD 치료의 90%가 사이비 치료라고 보는 의사도 존재한다. 치료제는 '마약'이라는 식의 인터넷 광고,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정보를 접하다보니 ADHD가 있는 사람의 주변인도 ADHD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 심지어 외부에서 보면 아이의 성공에 대해서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과거에는 단번에 ADHD를 치료해준다는 사이비 의학도 유행했는데 최근에는 빨리 고쳐지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천재성', '대안학교에 내몰린다'는 식의 부모의 사회 경쟁에서 뒤쳐질 우려를 자극하는 방식도 존재한다.

 

카페 회원으로 보이는 유저의 증언이나 후술할 A와 연합뉴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원래 '왕의 DNA' 운운은 카페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아이 교육과정중 일부이며,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할 행동방침으로 확실히 선을 긋고 대외비라며 외부엔 알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무관은 카페 내부 규정도 어기고 카페의 자체적인 교육과정을 확대해석한 걸로도 모자라, 멋대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뻑에 빠져 자신의 아이가 진짜 왕자인 것 마냥 갑질을 피웠단 것이다.가짜 광기조차 엿먹이는 진짜 광기

 

연합뉴스에서 연구소장 A씨를 인터뷰했다. 유튜브 아이콘 인터뷰에 따르면 A씨는 '왕의 DNA'라는 표현이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국한된 것이며, "교사가 (자신이 연구한 교육법과) 반대쪽으로 가면 가벼운 부탁은 할 수 있다"라며 교육부 사무관의 갑질은 자신의 관점에서도 적절치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국경제에서도 연구소장을 인터뷰한 기사가 올라왔다. 두 인터뷰를 통해 S 사무관 역시 해당 카페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연구소장의 저서를 읽고 연구소를 찾아온 학부모임이 확실시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카페는 궁예 드립, 관상 드립 등 곳곳에서 찾아온 분탕으로 인해 완전히 카페 기능이 마비 되었다. 덤으로 안아키에 빗대어 왕아키라는 멸칭도 얻었다. 또한 단어가 주는 강렬한 인상 덕분에 각종 커뮤니티에 왕의 DNA 드립이 유행하게 되었다.

 

사건이 보도되기 9일 전부터 연구소장은 주호민 특수교사 고소 사건과 관련하여 '주호민 님, 이 글 읽어보시고, 특수반 선생님 이제 그만 괴롭히세요.'란 글 을 작성하면서, 수백명을 완치했다면서 자신의 자폐성 장애 치료법을 홍보한 바 있다.다음 타자가 본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아이러니.

 

811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서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반응형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