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vs 일론 머스크 (결투 생중계)
미국의 대표적 정보통신(IT) 기업 중 하나인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결투가 엑스(X·옛 트위터)로 생중계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저크 대 머스크의 싸움이 엑스에서 생중계될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올해 6월부터 라스베이거스 종합격투기장에서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를 벌이는 방안을 언급해 왔다.
2023년 6월,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에서 갈등을 빚은 뒤 양자 간 종합격투기 경기를 통해 물리적 결투를 벌이겠다고 발표한 사건으로, 한국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일론 머스크 현피(현실PK)' 등의 키워드로도 불린다.
복잡한 배경이 얽혀있다고는 하지만, 어쨌건 미국 기업계에서도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사업가들이 격투기로 치고박고 싸운다는 사건이 전 세계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참여하는 인물이 인물인 만큼 어마어마한 이목이 주목이 쏠렸으며, 여기서 돈 냄새를 맡은 UFC 연맹까지 끼어들어 제대로 판을 벌였다. 미국의 경제보도지 CNBC에 따르면, 대결이 성사될 경우 무려 1조원 흥행 수입이 예상된다고 한다.
배경
그냥 단순히 들으면 실리콘밸리의 할 짓 없고 돈 많은 두 사업가 양반이 기행을 벌이다 못해 또 어그로를 끄는 사건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기행의 배경은 의외로 창대하다. 이들 각각은 전세계의 소셜 미디어 시장을 양분하는 두 거대기업인 트위터와 메타의 소유주/창립자이며, 이 둘의 결투 역시 이 거대 기업의 소셜미디어 시장에서의 대립 구도에서 시작한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구매한 후 일론 머스크는 철저한 표현의 자유를 표방한다. 이는 문자 그대로 모든 종류의 표현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했으며, 이후 트위터에서는 혐오성 발언이 급증한다. 이에, 소위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던 트위터리안의 상당수는 이러한 트위터의 정책에 반발하여 다른 sns를 물색하게 된다.
이렇게 되자 이에 발맞춰 자타공인 소셜미디어 1위 기업인 메타가 Project 92를 발표하는데, 이것이 추후 Threads라 불릴 분산형 SNS의 개발 발표였다. 이 92번 프로젝트는 SNS의 형식/시스템도 그렇고, 트위터와 같은 중앙관리형이 아닌 탈중앙형 시스템을 지향하는 SNS인 것도 그렇고, 누가 봐도 트위터의 경쟁 서비스였는데, 프로젝트 발표 도중 “어떤 서비스처럼 정신 나간(insane) 운영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여 트위터를 간접 디스하기에 이른다.
당연히 이 소식은 머스크에도 날아갔고 안 그래도 저커버그와 사이가 안 좋았던 머스크는 참다못해 "스레드는 이미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다"라는 식의 트윗으로 디스를 재디스로 화답한다. 이렇게 되자, 이러한 식의 싸움을 반기는 각종 트위터 어그로 종자들은 “너 저커버그가 주짓수 하는 거 알곤 있냐? 깝치면 쳐맞을걸?” 같은 말로 머스크를 조롱하고, 타고난 관종인 머스크 역시 "걔만 오면 케이지 매치를 치를 수도 있다 ㅋㅋ(I’m up for a cage match if he is lol)."로 응수, 대형 어그로를 끌어버린다. 결국 이를 듣게 된 저커버그가 "(싸울) 위치를 보내라(Send Me Location)."라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리는 것으로 어그로를 정면으로 화답하여 둘의 싸움이 성사된 것이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와는 달리 원래 기행을 일삼던 사람이 아니기에, 스레드라는 신규 SNS를 만든 저커버그 입장에서는 트위터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스레드 이용자를 늘리려는 속셈으로 볼 수 있다. 트위터 말고도 다른 경쟁자가 여럿 있기 때문에, 트위터와 대등한 상대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다른 경쟁자들 보다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이다.
진행
체급은 일론 머스크가 우세하지만, 승부는 나이도 젊고 주짓수 선수로도 활동한 전력이 있는 저커버그가 우세할 거라는 평가가 많다. 둘 다 주짓수 블랙벨트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먼에게서 수련을 받았다. 8월 내로 대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시킹알파에 올라왔다.
와중에 일론 머스크의 친모인 메이 머스크가 결투를 무효로 하고 서로 마주 앉아 누가 먼저 웃기냐는 토크로 대결하라는 트윗을 남겨 이 대결이 무산될 것이라는 설레발이 있었으나, 이러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기 일정은 계속 조율 중이라고 한다.
경기 생중계는 트위터에서 진행되며, 수익금 전부는 재항군인에게 기부된다.
여담
- 이탈리아 정부에서 둘의 대결지로 콜로세움이 어떻냐는 제안을 했다는 TMZ발 찌라시가 돌았지만 찌라시 수준인 TMZ답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고, 나중에 이탈리아 문화부 측에서 "뉴스가 흥미롭더라도 근거가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하는 내용의 기사로 업데이트되었다.
- 대부분의 UFC 파이터들은 저커버그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라운드가 길어질수록 젊고 주짓수 대회 우승 경험이 있고 MMA를 취미로 한 저커버그가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불안한 점으로는 저커버그의 주짓수 시합이 초보 시합이고 타격 실력은 자세가 꽤 허술해보일 정도로 MMA 실력이 웬만한 고인물 동네관원보다 못해보인다는 점이다.
- 일론 머스크는 현재 주짓수 블랙벨트이자 UFC 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에게 MMA 훈련을 받고 있으니, 경기 날짜가 늦어질수록 일론 머스크에게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저커버그는 7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훈련하는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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