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1995년 8월 21일)
1995년 8월 21일 새벽 2시 6분경에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 431-17번지에 있던 경기여자기술학원에서 발생한 화재이다. 학원에서 지속적으로 인권침해를 당하던 원생들의 계획적인 방화로 발생했다.
사건 발생지인 이 경기여자기술학원이라는 곳은 윤락녀, 가출소녀, 고아 등을 수용하고 이/미용, 한복, 양재, 자수, 요리 등 직업훈련을 시키는 갱생시설로, 1962년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 상봉리에 있었던 국립부녀보호소를 경기도청이 인수 후 도립으로 전환하여 1969년 '경기여자기술학원'으로 바꾼 뒤, 1983년 (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자선사업재단이 위탁운영을 시작했다. 1991년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에 도비 26억 원을 들여 새 건물을 세워 그리로 이전했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20~30대 윤락여성이 많았으나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출/비행 등을 일삼던 10대 소녀들이 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입교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여 입소 대상자를 윤락여성 외에 가출/무의탁 여성, 저소득층 여성, 성폭력 피해 여성 등으로 확대했다. 사고 전 기준 기술원 전체 원생 수는 138명, 이 중 윤락여성은 전체의 8.7%인 12명이며 나머지는 부모의 의뢰 혹은 가출 후 방황하다 청소년 상담요원 등을 만나 입소하게 된 거였다. 1962년 이래 33년 동안 이 곳을 거친 원생 수는 4,985명이고 자격증 취득자는 1,018명이었다.
하지만 학원 측은 자유분방한 청소년 원생들에게 구타/욕설 등을 자행하거나 편지를 검열하고 기숙사에 쇠창살을 설치하는 따위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였으며, 담장마다 철조망 및 전자감응식 장치를 설치했다. 게다가 학교 외부에는 개도 여러 마리 키워서 원생들의 탈출을 원천 차단했다. 특히 쇠창살로 기숙사를 잠근 것은 화재의 피해를 더욱 확대시킨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교육 내용조차 원생들의 경력/종교에 상관없이 주/야 예배시간을 정해놓고 신앙/정신교육을 철저히 시켰다.(한국일보, 중앙일보)
이러한 문제 탓에 1994년 1월에는 시설 측의 강압적 교육에 불만을 품은 원생 2명이 방화 후 탈출하려다 경찰에 구속된 바 있었고, 1995년 8월 21일에는 일부 원생들이 사감을 인질로 잡아 1~2층 총 7개 방에 각각 이불 등을 쌓아 방화하여 탈출을 시도하려 했으나, 8개 방에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번지는 바람에 1, 2층 기숙사에 있던 학원생 37명이 질식사했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시설은 사건 후 무기한 폐쇄되었다가, 1997년부터 경기광역새일센터가 들어섰다. 현재는 경기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경기도일자리재단 남부사업본부, 경기도여성능력센터 등 여러 시설이 같이 들어섰다.
2023년 2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해당 기숙사에서 생활한 사람들과 함께 화재 사건의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제보를 받았고,(공식 유튜브) 동년 5월 4일 '새벽 2시의 라이터 - 사라진 소녀들'이라는 제하로 방영되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