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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금 사망 사건

by 두용이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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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금 사망 사건

20091218,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다금(1992년생) 양이 전라남도 화순군 금호리조트 건물 12층에서 추락사한 사건이다.

 

 

<추적 60>에서 취재했으나 방영은 무산되었고, TV조선 <박근형의 추적자>EBS 청소년 특별 기획 <학교폭력>에서 다뤘다.

 

페이스북에 이 사건의 상세한 정황이 서술되어 있다.

 

피해자 정 양은 부산광역시 금정구 지역 여고에 재학하면서 학교 근처의 입시미술 학원에 다니며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었다. 정 양의 아버지는 같은 지역에서 피부과 의사로 재직하고 있는 등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랐으며, 예쁜 외모에 성적도 우수하고 성격까지 좋아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한편, 시기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학기 초, 소위 말하는 일진에 속하던 심모 양의 눈에 들었는데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였다. 심모 양과 그 패거리들은 부잣집 딸인데다 예쁘고 미술을 전공하는 정 양을 항상 질투했으며, 몸종 부리듯이 잔심부름을 시키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협박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한다. 정양의 아버지가 매일 아침 입실시간 30분 전 쯤 학교 앞에 딸을 데려다줘도 심모 양이 본인 등교 전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매일 지각을 하기도 했다고.

 

20091217, 정 양은 학교 체험학습으로 전라남도 화순군으로 떠나 그 날 화순군의 금호리조트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머물렀다. 그 다음 날이자 체험학습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올 날이었던 1218일 새벽 540분 경, 정 양은 숙박 중이던 리조트 건물 12층에서 추락 한 후 20~30분간 생존해 있었는데(다리부터 떨어짐) 교사가 사건을 축소시키려고 신고를 늦추는 바람에 결국 구급차 안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정 양의 죽음은 자살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정 양의 가족이 폭행 및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가 이루어졌다.

 

정 양의 가족은 정 양의 몸에 남은 다수의 멍들, 사건 당시 리조트에서 들린 두 번의 비명소리, 정 양과 같은 방에서 머물던 같은 반 급우들이 정 양을 폭행하거나 폭언을 했다는 정 양 친구들의 증언,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 폭행 의혹을 받는 급우 중에 한 명인 심 모양이 정 양의 미니홈피에 남긴 의문의 글 등을 근거로 심 양 등 4명의 학생들이 정 양을 폭행하여 숨지게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가해자 4명은 항상 붙어 다녔다고 하며 피해자 엄마가 쓴 다이어리를 봤냐고 무섭다면서 비꼬아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피해자의 장례식에선 울면서 연기를 하는 등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태도와 언행을 일삼았다.

 

결과

그러나 사건은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정 양의 사망 당일 있었던 일을 증언하려던 학생들이 조사에서 갑자기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상세한 증언을 하지 않아 학생들이 당일 일을 발설하지 말라는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정 양이 재학 중이던 학교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한 방송 취재를 반대하여 결국 방송이 취소되는 등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201011, 경찰은 정 양의 자살로 결론을 내리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정 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의심되는 학생 4명 중 주동자인 심 양만 상해혐의로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되었고, 나머지 3명의 학생과 관련 교사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22, 민사소송 판결에선 학교폭력 사건 중 이례적으로 재판부가 교사의 과실을 인정했다. 부산지법은 “K여고 교사들의 공무수행상 과실로 인해 정 양이 사망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부모에게 6354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교사와 시교육청은 항소하였지만 20136,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고, 기존 배상금에 이자까지 합쳐 7500만 원을 부모에게 지급하게 되었다.

 

자살? 타살?

2014, 경남도민일보에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다룬 기고문이 실렸는데 정 양에 대해 현장체험학습에서 폭행을 당하게 되고 물고문을 당하는 등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됐다고 언급되었다. 추락사의 경우, 법의학에서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별하는 여러 증거들이 있는데 강도높게 재조사가 진행되었음에도 폭행 혐의만 인정된 것을 보면 법원에서도 자살로 판단한 듯.

 

 

하지만 피해자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니 술먹고 꼬장부리면 12층에서 떨군다"는 댓글이 달렸기 때문에 혹시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었는데, 정말 몰래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대놓고 버젓이 피해자의 미니홈피에 죽이겠다고 증거를 남기진 않았을 것이다. 한편, 피해자의 자살에 이 글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사춘기 학생들의 자살 사건을 보면, 굳이 물리적 폭력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친구 앞에서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 자체에 심한 모멸감을 느껴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언어폭력 정도가 아니고 다금이의 머리채를 잡고 세면대에 얼굴을 수차례 가격하는 폭행은 물론이고 주저앉은 다금이를 소리치며 일으켜 세웠다고 하니 심한 모멸감과 굴욕감을 느껴 자살 충동을 느꼈을 가능성은 있다.

 

다만, 가해자가 사이코패스라서 화장실로 끌고 가서 물고문을 한 것은 아닌 것 같고 당시 '화해주'라고 해서 다같이 술을 마셔서 취한 상태에서 가해자가 정 양이 자신의 뒷담화를 했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나서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로 간 것인데 가해자 측 주장은 세수를 시켜 주려고 데리고 간 것이라고 하고, 피해자 측의 주장은 세면대에 얼굴을 가격했다고 하고, 경남도민일보 기고문에서는 물고문 정도로 나와 있다. 종합해 보면 가해자가 화가 나서 술 취한 피해자를 일단 깨우려고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다만 화가 난 상태였으므로 곱게 세수를 시켜 줬다기보다는 거칠게 물고문처럼 다뤘을 가능성이 크며 거칠게 다루는 과정에서 세면대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자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 문단의 서술은 정 양이 12층에서 떨어진 이후 숨이 붙어 있을 때 "엄마한테 미안해서 이렇게는 못 죽는다", "이대론 못 죽는다"라고 하였던 점과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구타당하여 쓰러져 있는 걸 머리채 잡고 옆 방으로 끌고갔다는 등의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자살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도 될 것으로 사료되기도 하다.

 

진술

친구들의 증언에 의하면 세면대에 수 차례 가격하는 폭행은 물론, 주저앉은 피해자를 소리치며 일으켜 세운 뒤,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숙소 여기저기를 끌고 다니는 동안 교사와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고 한다

 

<박근형의 추적자>에서 피해자의 어머니는 1217호에서 폭행이 이루어졌고 그것도 모자라서 1216호로 또 끌고 갔다고 진술했다.

 

단체 활동이 끝나고 돌아온 방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챙겨온 술을 나눠 마셨는데, 피해자가 묵고 있던 1216호에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가해자 등 같은 방에 묵은 네 명이 피해자에게 과도하게 술을 먹였고, 가해자가 화를 내며 옆방 1217호로 피해자를 끌고 와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세면대로 밀어붙였으며 다시 1216호로 데려갔다가 이후 추락했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방 4명의 학생들은 "가해자가 옆방 1217호에서 피해자 머리채를 잡아 화장실 세면대로 향한 것은 맞지만, 잠을 깨우고자 물을 끼얹은 정도"라며 "1216호로 다시 돌아간 후 다금이가 추락하기까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을 포함한 3명은 순차적으로 1216호에서 1217호로 이동해 추락 직전 피해자와 같이 있지 않았다고 했다.

 

피해자가 그날 친구랑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이걸 보고 가해자가 화가 나 술 취해서 자고 있는 피해자한테 핸드폰을 가슴에 집어던지고 머리채를 잡고 일으킨 다음에 세면대로 데리고 가서 강제로 머리를 밀어 넣었으며 이때 세면대에 눈이 맞아서 안구가 괴사했다고 한다. 그 후 피해자를 독방에 혼자 두고 혼잣말로 뭐라 하는지 몰래 들었는데 정신을 못 차린 상태에서 "미안해"를 반복했다고 한다. 또 이유도 없이 파우치를 훔쳐 쓰레기통에 다 갖다 버렸다고 한다.

 

심모 양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피해자를 털 끝 하나 안 건드렸다고 했으며, 머리채를 잡은 걸 본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모 양은 피해자를 안 건드렸으며 그냥 피해자를 옆 방으로 데리고 갈 때 부축한 것밖에 없다고 진술했다

 

같은 방에 있던 아이들은 피해자가 우울해하며 베란다로 가자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떨어지는 순간 자신들이 뭘 했는지에 대한 진술은 계속 바뀌었고, 서로 앞뒤가 안 맞는 점들이 많았다.

 

심모 양은 성적 문제, 우울증, 용돈 문제, 부모의 부부싸움 문제로 피해자가 애초에 자살하고 싶어했다고 진술했다.

 

교사가 학생들이랑 같이 술을 마셨고, 동급생 간 폭력도 있었다는 녹취록도 공개되었다.

 

친구들의 녹취록에 의하면, 가해자들이 급우들에게 조사할 때 입 맞추라고 했다고 한다.

 

동급생이 증언을 했는데, 백 모 교사가 '너 때문에 재조사 들어간다. 내가 사건 당일 부산행 버스 안에서 아무 말이나 하지 말라고 했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친구가 결정적인 증언을 했는데, 피해자가 떨어진 후에 한 20~30분간 생존해 있었는데 그 때 피해자가 하는 말이 "나 이대로는 못 죽는다." "엄마한테 미안하다"였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는데 제보자는 사건 당일 피해자와 같은 리조트의 아래층에 묵었다고 한다. 새벽 5시가 넘은 시각, 그는 위쪽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베란다에 나가 위를 바라봤는데, 여성 4~5명이 베란다에서 장난치면서 웃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분 후 쿵, 쿵 하는 두 번의 커다란 충격음이 들려왔다고 한다.

 

이후

정 양의 어머니는 딸이 세상을 떠난 이후 딸의 미니홈피를 관리하며 사건에 대한 제보를 모아 왔다. 201512월 이후로는 새 글이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정 양은 각막을 기증했다고 한다. 미니홈피에 대학병원에서 받은 감사장이 올라와 있는데, 24세 여성과 20세 여성에게 각막이 이식되어 시력과 더불어 희망을 되찾았다고 한다.

 

정 양의 아버지는 부산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했다. 결국 사건 발생 3년여만인 2012년에 재수사가 시작되었으나, 관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심 모양, 김 모양, 전 모양, 설 모양은 2011년에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경남 지역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2022617일 네이트판에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서 재조명되었다.

 

그리고 2022625, 추가로 네이트판에 동급생이자 목격자였던 학생이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20231, 상기 폭로글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취재를 요청하는 댓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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