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간첩단 사건 연루자 4명 구속
창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한 4명이 잡혀서 구속되었다.
창원 간첩단 사건
= 민중자주통일전위 사건
경상남도 창원시와 제주도, 전라북도 전주시 등지의 일부 진보 성향 정치 인사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여러 지하 조직을 만들고 이적 활동을 한 혐의를 받은 사건. 당초 제주 지역의 조직인 'ㅎㄱㅎ'에 대한 의혹이 먼저 불거졌으나 후속 수사를 통해 전국단위 조직인 '민중자주통일전위'가 드러났고, 의혹이 모두 사실일 경우 1992년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이후 최대의 간첩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심회 사건과 왕재산 사건, 그리고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이후로 21세기에 조직적인 간첩이 포착된 사례이다. 2019년 스님 간첩 사건# 이후로는 3년 만이며, 13특임여단 대위 간첩사건 이후 1년만이다.
2023년 1월 9일 조선일보의 단독 기사를 통해 최초 보도되었으나, 수사는 그보다 더 이전인 2022년 11월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진보당과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포함해 여러 진보좌파계열 사회 단체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본격화된 간첩 사건 수사를 윤석열 정부의 공안몰이라고 주장하며 본 사건에 대해서도 '왜곡'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 오마이뉴스를 위시한 일부 언론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사설을 싣는 등 같은 사건을 두고 보수지와 진보지의 논조가 매우 다르므로 관련 보도를 접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등의 간첩 의혹이 불거져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됐는데, 본건과는 별개의 사건이다.
창원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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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B씨: 서로 부부 사이로, 경남진보연합의 활동가이다. 2016년경 민중자주통일전위를 결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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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 경남의 진보좌파 단체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전국 조직의 총책일 가능성이 있다.
민중자주통일전위(자통)
A씨 부부가 2016년 캄보디아 등 여러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관련 인사와 접촉하고 지령을 받아 설립한 전국 단위 지하조직이다. 방첩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여러 지하조직들 사이의 관계에서 '민중자주통일전위'가 중앙거점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창원시에는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의 여러 방산업체를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 제5기술연구본부, 육군종합정비창 등 군사안보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 사실과 관련지어 자통이 기밀 탐지와 유사시 전복 활동을 고려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방산업체를 대거 해킹하려 한 정황도 포착되었다고 한다.
제주
당사자
최초 단독보도 기사에서 언급된 인물은 3명으로, 모두 제주 지역의 인물이다.
강은주: 국내 진보좌파 정당의 전직 간부로, 3명 중 북한 인물과 최초로 접선한 인물이자 조직책이다. 이후 보도를 통해 상세한 직책은 진보당 제주도당의 전 위원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D씨는 하술할 'ㅎㄱㅎ' 외에도 2016년에 전국 단위의 단체인 '민중자통전위'를 같은 방식으로 꾸린 혐의도 받고 있다.
박현우: 제주 노동계 간부이다. 강은주에 의해 포섭된 인물이며 후속 보도에 따르면 진보당 제주도당 현 위원장이다.
고창건: 농민운동을 하던 인물로, 박현우와 마찬가지로 강은주에 의해 포섭된 인물이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사무총장이다.
지하조직 'ㅎㄱㅎ'
국내 진보좌파 정당의 간부 D씨가 2017년 7월 29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조선로동당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을 접선하여 3일간 단체의 운영 방안, 암호 통신 등을 교육받은 후 E씨, F씨를 포섭하여 설립한 지하조직이다. 'ㅎㄱㅎ'의 뜻은 최초 보도 시점에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후 '조국통일의 한길을 수행하는 모임'에서 유래된 '한길회'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ㅎㄱㅎ'는 2017년 이후 약 5년간 문화교류국의 지령문을 수령하였으며, 지령문의 내용 중 실제로 실행에 옮겨진 것들도 있었다. 언론에 보도된 지령문은 다음과 같다.
- 2021년 10월 19일: "진보당 ㅈㅈ도당과 민주노총 ㅈㅈ본부 4·3 통일위원회, 전농 ㅈㅈ도연맹, ㅈㅈ지역 반전평화옹호단체들을 발동해 합동 군사 연습 중단, 한·미·일 군사 동맹 해체, 미국산 첨단 무기 도입 반대 등 구호를 들고 항의 집회, 항의 방문, 서명 운동 같은 대중 투쟁을 연속 전개하라"
- 2022년 3월 29일
- "한미 합동 군사 연습을 반대하는 대중 투쟁을 집중 전개해 취임을 앞둔 윤석열은 물론 미국에도 강력한 압박 공세를 들이대야 한다"
- "민주노총 4·3통일위원회,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 건설노조 제주지부를 비롯한 노조들과 진보운동 단체들을 발동해 진보 정당 후보들을 밀어주기 위한 지지 운동을 벌이라"
- 2022년 4월 19일: "미군기지 철폐, 북남선언 리행을 내걸고 지역에서 다양한 투쟁을 전개해 윤석열놈을 규탄 배격하는 사회적 기운이 고조되게 하는 데 힘을 넣어야 한다"
- 2022년 6월 9일: (특정 조직원 이름을 거론하며) "노조를 결속시켜 반미 투쟁에서 선봉적 역할을 해나가라"
- 2022년 10월 31일: "민주노총 4·3통일위원회, 민주일반노조연맹 등 진보좌파운동 단체들을 내세워 반보수 단체들을 재정비하고 확대 개편하는 방법으로 촛불 단체들을 내오고(조직하고), 여기에 지역 중도층을 망라시켜 투쟁 동력을 확보하라"
- 날짜 미상: (진보좌파 정당을) "지하조직 ‘ㅎㄱㅎ’의 합법적 활동 공간으로 이용하며 선거 때마다 ‘반보수 투쟁’을 진행하라"
'ㅎㄱㅎ'의 조직원들은 통신 시 추적을 피하고 보안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음어와 여러 암호 체계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직명인 'ㅎㄱㅎ'는 북한내에서 '대학원'으로, 조직원은 '대학원생'으로 호칭되었고 상부 조직인 조선로동당 문화교류국은 '연구원'으로, 해외에서의 접선은 '해외쇼핑'으로 불렀다. 이들은 북한과 교신할 때 '사이버 드보크'(cyber dvoke)를 이용했으며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클라우드와 같은 사이버 수단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는 F-35 도입 반대 운동 간첩 개입 사건의 '충북동지회'에서도 드러난 방식이었다.
또한 'ㅎㄱㅎ'는 북한 영화인 '우리집 이야기'를 공개 상영한 것과 관련해 친북 활동의 혐의도 받고 있다.
그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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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전북지역 모 시민단체 대표, 2013년부터 5년간 북측 인사에게 동향 보고 -
전남 담양
경남 창윈의 김모 씨, 담양의 5.18 민족문화학교 상임운영위원장 근무하며 활동 -
서울
경남 창원의 김모 씨, 가족과 함께 서울로 전입하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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