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16강 2경기 아르헨티나 vs 호주 결과 (아르헨티나 8강 진출)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16강 2경기
2022년 12월 4일 일요일 04:00 (한국시각)
https://maybethere.tistory.com/5180
아르헨티나 라인업
호주 라인업
아르헨티나 vs 호주 골 움짤
아르헨티나 첫번째 골
리오넬 메시
전반 34분
아르헨티나 두번째 골
알바레즈
후반 11분
호주 첫번째 골
페르난데스 (자책골)
후반 31분
아르헨티나 vs 호주 최종결과
아르헨티나 2:1 호주
아르헨티나 득점 : 리오넬 메시 1골(전반 34분), 알바레즈 1골 (후반 11분)
호주 득점 : 페르난데스 (자책골) (후반 31분)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전 충격패의 아픔을 털어내고 2연승하여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호주는 아무도 16강 진출을 예상하지 않았고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게 크게 찢겨나가 예상대로 되는가 했으나, 튀니지와 덴마크를 상대로 내리 2연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어 2006 FIFA 월드컵 독일 이후 장장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보여주었다. 4포트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국가이기도 하다.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던 시절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은 적이 있어서 아르헨티나 공략법을 잘 알고 있을 듯하다. 물론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은 수준 차이가 커서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이색적인 기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닥치고 우승만을 목표로 해야 하는 아르헨티나와 이미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최대 성과를 이뤄낸 호주의 동기부여가 중요한 포인트다. 이제 부담이 없는 호주에게 아르헨티나가 빠른 시간 안에 선제골을 뽑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아르헨티나에게 조별리그에서 1패를 안긴 국가가 같은 AFC 소속이며 호주보다 피파랭킹이 낮은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점도 신경이 쓰일 만한 요인이며, 만일 아르헨티나가 패배하게 될 경우 이탈리아, 모로코, 독일, 튀니지, 덴마크, 포르투갈에 이어 아시아팀에게 2패를 하게 되는 국가가 되며, 최초로 한 대회에서 아시아팀에게 2패를 하게 되는 국가가 된다.
팀 구조 자체는 호주가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폴란드에 더 가까운, 전형적인 피지컬 팀이며,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 보면 조별리그 3차전과 비슷한 상대를 만난 셈이다. 그렇다고 너무 호주가 쉬운 상대만 이기고 올라온 것도 아닌 게 3차전 상대였던 덴마크는 당시 2포트 국가 중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국가였으며, 어쩌면 당시 1포트 국가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1포트로 배정받을 수도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경우 8년 만에 8강 복귀, 반면 호주가 승리할 경우 호주 역사상 최초의 8강 진출+2002년의 대한민국 이후 처음으로 AFC 소속 국가의 8강 진출+1966년 북한 이후 처음으로 AFC 소속 국가의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되며, 또한 아놀드 개인의 입장에서는 도쿄 올림픽 이후 아르헨티나 킬러로 우뚝 서게 된다.
경기 실황
체력 안배 문제로 인해 앙헬 디마리아는 결장했다.
전반 35분 아지즈 베히치에게 파푸 고메스가 반칙을 얻어 골대 오른편에서 프리킥을 차게 되었다. 직접 공을 골대쪽으로 붙여 세트피스를 노렸지만 해리 수타의 클리어링으로 공이 메시에게로 돌아왔다. 이 공을 중앙의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에게 내어주고 중앙으로 침투했고 공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짧은 패스를 받았다. 그리고 메시는 트레이드마크인 빠른 인프런트킥을 찼는데 공이 해리 수타의 다리 사이를 지나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메시의 월드컵 토너먼트 첫번째 골이었다.
또 후반 13분 매튜 라이언 키퍼에게 백패스가 가는 상황에서 로드리고 데폴과 훌리안 알바레스가 전방압박을 들어갔다. 데폴이 거의 몸통박치기를 해서 골키퍼가 당황하자 알바레스가 공을 뺏어서 골대에 집어넣어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22분, 이번에는 호주의 공격 상황에서 아지즈 베히치가 골대로 붙여 찬 공을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클리어링했다가 공이 크레이그 굿윈에게 걸렸고 굿윈은 곧바로 논스톱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하필 이를 막으러 달려온 엔소 페르난데스를 살짝 맞고 굴절되어서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아르헨티나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호주가 1점을 따라잡았다. 이후 양 팀 모두 동점골과 쐐기골을 위해서 치열하게 붙었으나 아르헨티나의 공격진, 특히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모든 찬스를 날렸으며, 호주의 공격은 아르헨티나의 수비에 빈번히 가로막혔다.
경기종료 일보직전 가랑 쿠올이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역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신기에 가까운 선방으로 또 막아냈다. 마르티네스가 선방하자 동료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이거 막아줘서 고맙다며 달려든 것은 덤.
아르헨티나가 호주를 이기고 8강에 진출하긴 했으나 절대로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호주는 전력이 아르헨티나보다 절대적인 열세였는데도 피지컬을 살린 플레이로 호각을 다투면서 추격골을 만들어냈고, 후반전에는 거의 대등하게 합을 주고 받기도 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의 모범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경기 평가
호주는 최선을 다해서 싸웠지만 끝내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떨어졌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결승에서 수많은 찬스를 날려먹은 선배 곤살로 이과인과 며칠전 심각한 폼으로 벨기에 조별리그 탈락의 주역이 되었던 로멜루 루카쿠와 대등할 정도로 끔찍한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리오넬 메시가 만들어준 수많은 찬스들을 그대로 날려먹으며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2018-19 시즌 홈에서 열린 리버풀 FC와의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 후반전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찬스를 날린 우스만 뎀벨레가 생각났는지 허탈한 표정을 보여줬다.
비록 스칼로니 체제에서 메시 의존증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극심한 메시 의존증을 보여주었다. 호주의 피지컬 공격을 잘 막긴 했으나 중원만 넘어가면 메시만 찾으며 공격이 실종되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나마 훌리안 알바레스의 득점포가 계속 터지고 있다는 점과 데파울의 폼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리오넬 메시는 이 경기에서 득점하며 POTM을 수상함과 동시에, 월드컵 토너먼트 무득점의 징크스를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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