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F조 3라운드 결과
(모로코 크로아티아 16강 진출)
F조 2라운드 결과
F조 1라운드 결과
F조 5경기 크로아티아 vs 벨기에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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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vs 크로아티아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였던 경기. 그나마 리바코비치는 이날 좋지 못한 움직임으로 골 허용 기회를 꽤 많이 허용하는데 그쳤지만 하필이면 루카쿠가 골대 앞에서의 득점 기회를 무려 4번이나 허무하게 날려버리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했고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로 인해, 크로아티아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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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더 절박한 쪽은 벨기에였지만 전반전 내내 크로아티아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크로아티아는 매끄러운 패싱 플레이를 전개하며 벨기에의 수비를 계속 흔들었고 이로 인해 벨기에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다만 크로아티아도 공격이 원활했던 것은 아닌데, 중원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해결사의 부재가 너무 뼈아팠다. 결국 양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상당한 시간을 날렸다.
후반전이 되어 벨기에가 루카쿠를 비롯한 공격진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루카쿠는 무려 4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대처로 허망하게 날렸다. 골대에 맞고 나간 슈팅은 운이 없었다 쳐도, 그냥 고개를 숙여서 머리를 갖다대거나, 무릎을 갖다댔어도 들어갔을 법한 공을 배에 맞히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범했다. 결과적으로 트래핑이라기에는 너무 강하고, 슛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한 이상한 볼 터치가 돼버려 골키퍼의 품 속으로 허무하게 들어가고 말았다. 벨기에의 탈락을 혼자 힘으로 이끌어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정도의 폼을 보여주었다
절박한 벨기에는 토마 뫼니에를 빼고 에덴 아자르까지 집어넣으며 마지막 불씨를 살리려 했으나 큰 의미는 없었고, 결국 허망하게 무를 캐내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맞게 되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그바르디올과 모드리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말 그대로 팀의 최연소 루키와 최고령 베테랑이 함께 팀을 멱살잡고 16강에 밀어넣었다. 그바르디올은 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센터라인까지 튀어나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벨기에의 진영을 흔들고 주도권을 가져오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모드리치는 37세의 노장이지만, 27세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왕성한 활동량과 그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질 높은 패스 능력을 보여주며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크로아티아가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것은 단연 모드리치의 활약 덕분이었다.
주심 앤서니 테일러는 또 추가시간을 6초나 남겨둔 상황에서 휘슬을 불었다.
F조 5경기 캐나다 vs 모로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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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실력차가 명확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모로코는 여유있게 두 골을 선취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잡았고, 어이없는 자책골로 살짝 기분이 상하긴 했으나 사상 처음으로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함으로써 최고조의 상태에서 8강 이상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캐나다는 경기 초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책을 포함하여 모로코에게 2실점을 했지만, 전반 막판 상대의 자책골을 얻어내었고 결국 이 1골로 인해 전체 꼴찌를 면했다.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으며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개최국 카타르와는 달리 후반전에는 모로코를 밀어붙이고 크로스바도 때리는 등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면서 어떻게든 승점을 따려고 분전하며 탈락이 확정되었음에도 최선을 다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홈에서 개최되는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F조 총평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 나왔다. 다크호스였던 모로코가 벨기에를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무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반면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가 3차전에서 희대의 코미디를 연출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비참한 결말로 마무리하며 짐을 싸게 되었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던 캐나다는 3전 전패를 당하며, 카타르와 더불어 큰 대회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시가 되고 말았다.
- 모로코는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전 대회 2위와 3위였던 크로아티아와 벨기에를 꺾고 조 1위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조직력의 측면에서 모두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어 8강 진출의 가능성도 상당히 있어보인다. 모로코는 16강에서 E조 2위 스페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충분히 해볼만 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16강을 돌파하면 아프리카 팀은 12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루게 된다.
- 크로아티아는 벨기에보다는 나은 처지라고 볼 수 있지만 지난 대회 2위라는 업적과 비교해서는 아쉬운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조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세대교체와 신구조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지난 대회의 마리오 만주키치를 대체할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너무 뼈아픈 상황이다. 노장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페리시치가 열심히 분전하여 경기력을 유지했지만 한 수 아래인 캐나다를 제외하면 상대의 골문을 제대로 두드리지 못하는 아쉬운 공격력을 보여줬고, 이대로라면 16강 이후의 전망은 암울해보인다. 당장 유력한 16강 상대가 스페인인데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말 그대로 학살하는 수준의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었기에 크로아티아가 지금과 같은 경기력으로는 이기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당장 1년 반 전 유로 2020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3:5로 졌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일본을 만나게 되었는데 현재 크로아티아 경기력이라면 독일과 스페인을 엄청난 집중력을 통해 꺾은 일본도 껄끄러운 상대인건 매한가지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벨기에와 달리 16강 진출 성공으로 체면치레도 하고 최소한의 목표치는 달성했다.
- 벨기에는 지난 대회 3위라는 성적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지난 대회 3위가 조별리그 3위로 바뀌며 광탈했다. 여전히 케빈 더 브라위너를 비롯하여 황금세대의 저력을 보여준 선수들도 있었지만 로멜루 루카쿠나 에덴 아자르로 대표되는 몰락한 황금세대의 표본들은 아쉽다 못해 참담할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며 조국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스러운 결말로 이끌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이번 월드컵에서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짐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었다. 또한 벨기에의 탈락으로 인해 체코의 저주와 브라질의 저주, 4강의 저주가 이번에도 유효하였다.
- 캐나다는 3전 3패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전력상 최약체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다음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의 일원으로 등장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승점을 단 1점도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쉽게 남을 수밖에 없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16강에 진출했고, 멕시코는 북중미의 전통적인 강호로서 군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월드컵에서 캐나다만이 사상 세번째로 조별리그 탈락한 개최국이라는 치욕적인 수모를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금처럼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카타르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기는 하다. 4년 내로 반드시 전력을 보강해내야 하는 깊은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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