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A조 3라운드 결과 (잉글랜드 미국 16강 진출)
B조 2라운드 결과
B조 1라운드 결과
B조 5경기 웨일즈 vs 잉글랜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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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특히 2선은 지난 1, 2차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부카요 사카, 메이슨 마운트, 라힘 스털링이 모두 벤치에서 시작하고, 마커스 래시포드, 주드 벨링엄, 필 포든이 선발로 나선다. 그리고 벨링엄이 2선으로 나옴에 따라 데클란 라이스이 파트너로는 조던 헨더슨이 출전한다. 수비진에는 카일 워커가 이번 대회 첫 출전을 가질 예정이다.
웨일스는 2차전에서 교체로 나온 대니얼 제임스가 다시 선발 출전하며,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나온 조 앨런이 선발로 나선다. 그리고 퇴장 징계로 나올 수 없는 웨인 헤네시 대신 대니 워드가 키퍼 장갑을 착용한다.
전반 초반부터 잉글랜드가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필 포든이 전반 초반부터 슛을 가동했다. 데클란 라이스로부터 시작된 공격 작업은 좌우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하게 전개됐다. 센터백인 해리 매과이어도 공격에 가담해 헤더 슛을 날리는 등 골문을 뚫기 위해 노력했으나 좀처럼 웨일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전반 36분에 첫 번째 선수 교체가 나왔다. 웨일스가 부상 당한 니코 윌리엄스를 빼고, 코너 로버츠를 투입했다. 전반 38분에는 잉글랜드가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환상적인 숏 패스를 주고 받았고, 박스 안에서 포든이 패스를 이어받아 터닝 슛을 날렸지만, 골문 위로 날아갔다. 그리고 웨일스가 반격에 나서 조 앨런의 슛까지 이어졌으나,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곧바로 잉글랜드의 역습에서는 우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박스 안의 래시포드가 절묘한 시저스 킥으로 슛까지 연결했지만, 골문 바깥으로 날아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과 존 스톤스 등의 슛이 계속 나왔지만 정확도가 떨어졌고, 결국 전반전은 0-0 동점으로 종료되었다.
힘겹게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웨일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팀의 주장인 가레스 베일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베일이 빠진 뒤 웨일스는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5분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잉글랜드가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래시포드가 반대편 골문 구석을 향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기록하였다. 이어서 1분 뒤에는 해리 케인이 웨일스 진영에서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챈 뒤 반대편으로 낮게 깔아 크로스한 것을 좌측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포든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한번 터지기 시작한 잉글랜드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3분에는 잉글랜드 진영 중간에서 칼빈 필립스가 우측 전방으로 롱패스를 날렸고, 측면에서 공을 받은 래시포드가 툭툭 치고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슈팅을 가져가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잉글랜드의 파상 공세는 멈추지 않았고, 승리 의지가 없어진 웨일스를 향해 끊임없이 공격을 전개했다. 다만 추가골은 더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잉글랜드의 3-0 승리로 종료되었다.
웨일스는 전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그나마 승점을 얻었다는 점 빼고는 대회 1골 그것도 필드골도 아닌 PK로 인한 득점만 거두는 것에 그쳐 옆 조의 카타르처럼 자신들의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되었다. 사실 웨일스는 전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고, 결국 가레스 베일, 아론 램지 등 베테랑들을 믿었어야 했는데 이들도 전성기에서 내려온 상황이라 큰 도움을 주지 못했고 존재감 없이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심지어 조 앨런, 웨인 헤네시는 이란전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라이언 긱스도 해내지 못한 유로 진출과 월드컵 진출을 동시에 이뤄낸 웨일스의 레전드지만 베일은 2019년부터 폼이 서서히 꺾였으며 램지 또한 유벤투스 이적 이후로 전성기가 끝나버린 상황이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결국 어느 누구도 웨일스에서 돋보이지 못했고 이는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잉글랜드, 유럽에서 뛰는 젊은 유망주들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준 미국, 그리고 메흐디 타레미와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했던 이란에게 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미국전에서의 부진을 딛고 3-0 완승을 따내면서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마커스 래시포드의 득점으로 잉글랜드는 역대 월드컵 100호골을 달성했다.
B조 5경기 이란 vs 미국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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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미국이 초반부터 실신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뛰어다니며 이란에게 덤벼들었고, 아무래도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란은 웅크리다가 카운터를 노리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미국은 엄청난 주력의 드리블로 매번 밀집수비를 걷어내며 공격을 했고, 이란이 카운터를 전개할려고 하면 이것 또한 번개같이 달려들어 뺏어냈다. 계속 반코트 경기가 진행되다가, 풀리식이 혼전 상황 끝에 선제골을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골을 넣은 풀리식이 뛰쳐나온 베이란반드의 무릎에 하복부와 급소를 강하게 가격당하는 바람에 거의 10분 동안 쓰러져 일어서질 못했다. 이후 교체가 되는 듯 싶었지만, 경이롭게도 끝끝내 이겨내고 다시 경기를 소화해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런 풀리식의 투혼 넘치는 활약 덕분에 미국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되었고, 그렇게 전반전은 별 다른 변화 없이 1:0으로 끝난다.
후반전엔 양팀의 입장이 바뀌어서 이란이 공격, 미국이 수비를 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미국은 후반 중반까지도 결코 라인을 과하게 내리지 않으면서 왔다갔다 해야 하는 이란의 체력소모를 가속화했다. 이란은 주도권을 쥐고서도 딱히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는 못했는데, 그나마 몇번 있던 결정적인 찬스들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모조리 빗나갔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한편, 이란 선수들은 후반전 추가시간 7분 경에 주심에게 VAR을 요청했으나,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란은 2018년 대회에 이어 2022년에도 단 한 골이 부족해서 조별리그 탈락을 겪어야 했다.
이란은 결국 16강 진출기회에서 탈락했으며 이들은 이란 시위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대가로 처벌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것도 미국에게 패했기 때문에 이란에게는 실로 씁쓸한 마무리가 아닐 수가 없다. 이란은 첫 경기였던 잉글랜드전에서 2:6으로 대패할 때까지만 해도 16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 보였지만, 웨일스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며 미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되는, 오히려 아시아팀들 가운데 16강 진출 가능성이 제일 높은 팀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국에 0:1로 지면서 짐을 싸고 말았으며, 미국은 이 경기 승리로 아시아팀 상대로 첫승을 기록했다. 이란과 역대 맞대결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2 패배 2001년 1월 1:1 무승부만 기록하다가 이번에야 이긴 것이다.
B조 총평
경기 전 조의 전망은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16강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다. 잉글랜드야 말할 것도 없고 웨일스 역시 가레스 베일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미국은 아무래도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넘어서는 게 어려울 듯 보였고 이란은 아시안 디스카운트로 전망이 어두웠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선수단이 자국 내의 정세로 인해 심리적 압박을 받는 것도 드러나 상당히 힘든 상황에서 조별리그에 임했다.
- 잉글랜드는 예상대로 조 1위로 16강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이란을 6:2로 압살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웨일스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주드 벨링엄과 부카요 사카 등 2000년대생 어린 선수들이 맹활약했고, 소속팀에서 부진하거나 애매한 폼을 보이던 해리 맥과이어와 마커스 래시포드까지 좋은 폼을 보여줬다. 그나마 미국전에서 고전했던 것이 살짝 흠.
- 미국은 영연방 국가들이 모인 조에서 고전하리라 예상되었으나, 이번 출전에도 지겹게 겪어온 저평가를 박살내며 21세기에만 네 번의 16강 진출을 이루어냈다. 스쿼드 대부분이 이름값에 비해 월드컵 경험이 없고 연령도 어렸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톱시드 강호 잉글랜드를 무승부로 몰고 갔고, 막판의 실책 하나로 동점을 허용한 웨일스 전은 아쉬웠지만 최종전에서 이란의 밀집수비를 가볍게 전반전에 깨뜨리며 결승골을 가져갔다. 다만 폭발적인 주력과 공격력에 비해 결정력은 떨어져서 이란전을 1:0 살얼음 승부까지 몰고 간 것은 아쉬운 일이다. 경기력은 나름 기복없이 일정하게 괜찮은데 전방에서 골을 넣어줄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 미국의 고민거리다.
- 이란은 어려운 중에도 기사회생하려 했지만 결국은 탈락하면서 새드 엔딩을 맞았다. 국내 사정으로 혼란한 가운데, 잉글랜드에 2:6으로 패했지만 다시 심기일전해 웨일스를 2:0으로 붙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미국전에서 무승부만 이뤄도 역사상 첫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이룰 수 있었으나...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해서인지 실패하고 말았다. 또다른 이변을 일으킬 찰나까지 갔지만, 아쉬운 최종전 끝에 3위 탈락. 케이로스의 이란이 선보이는 두 줄 수비의 한계를 제대로 경험한 대회였다. 웨일즈처럼 반코트 게임으로 집요하게 골대를 노릴만한 공격력이 없는 팀 상대로는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잉글랜드나 미국처럼 공격력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팀을 만나면 두 줄 수비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케이로스가 계속 이란을 맡는다면) 아시아팀 입장에서는 월드컵 예선에서 이란을 만났을 때 '이란을 얼마나 공격력으로 잘 누르는가'로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질 때와 이길 때가 명확하게 구분 되는 모습이었다.
- 웨일스는 UEFA 유로 2016 4강, UEFA 유로 2020 16강, 64년만의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색하게 1무 2패로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최종전 상대가 잉글랜드인 이상 2차전인 이란전에서 기필코 승점을 따내야 했지만, 골키퍼 웨인 헤네시가 어이없는 퇴장을 당하고, 후반 추가시간에만 원더골에 쐐기골까지 얻어맞고 패배하며 전망이 매우 어두워졌다. 결국 잉글랜드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일격을 당하며 조 4위로 탈락했다. 가레스 베일, 아론 램지 등 다수의 베테랑들이 포진된 라인업이였지만 노련함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전력에 비해 경기력이 크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며 60여년전의 기적을 재연하는데 실패했고, 그렇게 초라하게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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