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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치기 의미

by 두용이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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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치기 의미

면 요리를 먹는 방법.

 

 

면을 입에 넣고 끊어 낸 다음 씹어서 먹지 않고,

흡입하듯 두세 젓가락 만큼 분량의 면을

연속적으로 입에 넣은 뒤 씹어 먹는 방법.

꼭 무리하게 한 번에 흡입하듯이

먹는 방법만이 아니고,

면의 길이감을 살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방법 전반을 지칭한다.

 

면치기의 기원을 따져보면

중국 당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본디 생일 기념으로 먹었던 면에는

기다란 면발처럼 오래 살라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 예절 상으로도 면발을 끊지 않고

후루룩 삼키듯이 먹어야 하는 것이며,

면을 끊어 먹는 행위는

장수가 끊긴다는 불경한 행위로 여겨졌기 때문에

면을 잘라서 먹지 않기 위해 생긴 방법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면을 먹을 때 소리를 내서 먹는 방식은

일본의 소바에서 유래한 문화로,

일본에서는 승려 원진이 국수 만드는 법을

전파했다는 설이 주를 이룰 정도로

국수 요리가 사찰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에 방영된 내용에 따르면,

'숨을 쉬는 것에도 예와 법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엄격한 생활을 강조하는 일본 불교 선종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남짓 국수로 공양을 한다.

이런 날에는 평소와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겼는데,

이때 국수를 소리를 내며 먹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 탓인지 일본에서는 소바를 먹을 때

기본적으로 소리를 많이 낸다고 하는데

이런 식습관의 다른 이유로

메밀을 공기와 함께 빨아들이면

향을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면치기를 일본에서는

스스루(ススル)라고 칭하며,

다른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는 건

예절에 어긋나지만 면요리의 경우 "후루룩"하며

소리를 내는 게 정석이다.

한국 기준으로는 면치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예절로 여기지는 않으며

오히려 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예의가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존재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국에서는 조선의 고종이

왕궁의 공식 행사가 있을 때면

냉면 올리라는 명을 내릴 정도로 냉면을 즐겨 먹었는데

"냉면만큼은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맛있다"라고

상궁에게 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고종의 마지막 상궁 중 한 명인 김명길 상궁이

저서 '낙선재 주변(樂善齋 周邊)'에 남긴 것이다.

고종이 했다는 말을 생각해보면

"냉면만큼은"으로,

이는 본래는 면 요리 전반을 후루룩 소리 내며 먹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을 전제한다.

사실, 당대에 면을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면

김명길 상궁이 그걸 굳이 저서에 특기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라면인 신라면의 경우

CF부터 면치기를 강조했다.

신라면 CF 모음 남자가 '농심 신라면'이라고 말하며

입으로 모양을 취하더니 영상 36초에 소리를 내며 먹는다.

면치기를 국내에 널리 퍼뜨린 김준현 또한

라면 CF의 먹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여

연습하면서 따라하다가 면을 끊지 않고

먹게 되었다고 하니

라면 CF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식습관이다.

면치기는 먹는 과정에서 국물이 튀어

민폐를 끼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음식을 먹을 때 크게 소리 내어 먹는 것을

혐오하는 성향이 있는 대한민국 특성상

면치기에 부정적인 것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광고, 영화, 드라마 등 영상 매체에서

면치기가 필수 요소로 용인 된 데

나름의 이유야 있겠으나,

2010년대 이후 과장스럽고 부담스러운

일부 연예인들의 면치기가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기보다는

오히려 거부감을 샀고,

급기야 2022년에는 면을 얌전히 끊어 먹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식의 대본이

방송을 타면서 대중들의 반발이 심해졌다.

무례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는 이들이

도리어 얌전하게 먹는 사람을

'먹을 줄 모른다'고 타박하는 게 정상적인 상황이냐는 것.

 

여담으로,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는

몽골이 소리내어 면 먹기(=면치기)에 관대한 편이다.

 

먹방 면치기

대략 구글 검색에 걸리는 대로라면

2016년 즈음부터 먹방을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면을 먹는 장면에

'면치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초는 맛있는 녀석들로

2015262회 짜장면 편에서

김준현이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엔 면흡입 정도의 평범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다 201634일 일본 우동편에서

김준현이 탄력있는 일본 우동 면발은 먹을 때

면이 얼굴을 탁탁 친다는 점을 강조를 하였다.

해당 편에선 그 점을 포인트 삼아 정말 면을 후루룩 흡입하면

면이 얼굴을 치는지를 보기 위해

"면치기 Start"라는 자막을 넣었다.

또한 탄력있는 면발이 얼굴을 탁 치는 모습과 효과음을 넣었다.

특히 두번째 젓가락에서 김준현이

"면을 끊지 않는게 장수의 상징이래"라고 하면서

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후루룩 먹는데

성공하고 그 면이 입 주위 얼굴을 탁탁치면서

"이게 바로 면치기다 feat 김면발"이라는 자막이 나오며

이후 김준현이 캐릭터 삼으며 대유행하기 시작했다.

즉 면()으로 면()을 친다는 의미에서 만든

면치기가 면()치기로 정착된 것이다.

 

 

또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는

소바를 먹을때 소리를 내는 것이

메밀의 향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얇은 면발을 한올씩 끊어서 먹는 것보단,

대량으로 흡입해서 입안에 덩어리째 뭉쳐서 먹는게

면발의 식감이라든지 향,

또는 면발에 배인 국물맛을 좀 더 느끼기 용이하므로

면류를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2015년 수요미식회의 국수 편에서

황교익이 국수를 소리 내 먹는 것은

입술을 자극하기 위함도 있는데,

사실 국수는 입술 자극 음식으로

성감대이지 않냐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면치기를 장기로 하는 사람은

코미디언 김준현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백종원의 요리비책 에서도

면류 요리를 시식할 때에 면치기로 시식한다.

평양 옥류관에서 백지영도 냉면을 면치기로 먹었다.

전소민은 런닝맨에서 이것 때문에 단독 샷까지 나온다.

 

2017년 백종원의 3대 천왕이라는

프로에서 70cm 면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댓글들 반응이 대부분 더럽다는

부정적 반응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2020년에 뉴욕타임즈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농심의 '신라면 블랙'을 선정하여 화제였는데,

미국 라면 시장을 석권한 신라면 블랙의

미국 CF에서도 면치기가 등장한다.

미국 농심 신라면 광고 26초부터 백인남녀가

면치기로 소리내며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파스타를 포크로 먹는 특성상

전통적으로는 면치기가 오히려 결례였으며

특히 이탈리아인들이 면치기를 굉장히 혐오한다.

동양식 면 요리를 먹을 때만 허용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21년 들어와서는 온갖 예능에서

출연자가 면을 먹는 장면이 나올때마다

'역대급 면치기', '면치기 대결', '면치기의 최강자'

같은 자막을 붙여가며 일종의 유행이 되었다.

이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나,

예능에서는 '시청률이 되니까'

면치기를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만약 반대 여론이 더 심했다면

여론에 민감한 방송사에서는

진작에 면치기를 퇴출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라면을 조신하게 먹는 연예인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반면,

'면치기의 장인이자 면치기 용어의 원조'

김준현은 컬트적인 화제를 모으며

상당한 인기 제품인 왕뚜껑의 CF 모델로 발탁됐다.

애당초 라면 같은 국수류 식품의 CF

예로부터 면을 먹는 소리,

국물 마시는 소리를 시끄러울 정도로 과장하여

TV에 내보내고 있다.

면치기 소리가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식욕을 돋구고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

 

2021년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하림의 프리미엄 라면인 The미식 장인라면 CF에서는

면치기를 디스한다.

'면치기 금지'를 전면에 내세우는데,

이정재가 나와 오직 맛을 위해

진짜 재료로만 승부하는 진짜 라면이니까

면치기 보다는 천천히 음미할 것을 강조한다.

 

 

20225월 나 혼자 산다에서도

짜장면을 끊어서 먹은 코드 쿤스트와

관련된 패널들의 반응이 나온 적이 있다.

 

 

이후 동년 8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국수를 먹는 이정재를

면박주는 이영자와 패널들의 모습 탓에

면치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나혼산과의 공통점은 미디어가

마치 면치기만이 옳다는 듯 면치기를 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않으며

조용히 식사중인 사람을 멍청한 짓이라도

저지른 것 마냥 연출하고 있고,

대중들이 그런 미디어에 반감을 표했다는 점이다.

 

 

면치기는 국물이 튀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면요리의 대부분은 국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면치기를 한답시고 후루룩거리면

사실 상 무조건 튄다고 보면 되며,

검은 옷이 아니라면 자기 옷은 물론이고

, 옆사람한테 세탁비를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

방송에서 라면 광고나 면치기를 하는 모습만 봐도

국물이 사방으로 튀는 걸 볼 수 있다.

편하게 입는 집안용 옷도 아니고

티끌 하나도 신경써서 입어야 하는 옷은

면치기가 아니라

다른 음식이라도 조심스럽게 먹어야 할 판이니

사실 상 옷 걱정 없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행위인 셈.

무엇보다도 식탁 앞에서 "후루룩" 소리내며

먹는 행위 자체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방송이나 광고를 찍는 것도 아니고

타인과 같이 식사할 때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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