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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갇힌 여성 구조한 시민 영웅
"알려지길 바라고 한 구조 아니다."
표세준 씨(27)는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 8일 9시쯤 서울 서초동 도로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여성 운전자가
"살려달라"고 외치자,
표 씨는 곧바로 흙탕물로 뛰어들었다.
물은 턱 끝까지 찬 상황이었다.
때마침 물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주차금지판을
여성에게 쥐여준 그는
"꽉 붙잡고 있으면 물에 안 잠기니까
안고 계시라"며 다독였다.
그리고는 여성의 남편이 있는 반대편 차선까지
50m가량을 함께 헤엄쳐왔다.
표 씨는 11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물이 계속 불어나고 있어서 오래 버틸 수 없었다"며
"밤이라 어두웠고,
흙탕물이라 밑이 보이지 않아 조금 무섭기도 했다.
침수된 차량이 많아 떠다니는 기름이
눈에 들어가서 앞이 안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다가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
돼 구조했을 뿐"이라고 했다.
표 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서울시장배 수영대회에서
자유형‧평형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폭우 속 ‘의인’으로 불리는 게 부담스럽다"는
그는 국방홍보원 소속 공무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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