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고액후원자 신씨, 해외순방 민간인 동행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7월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후보의 고액기부자 명단에
신씨와 신씨 어머니가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 기부를 한 사람들이다.
이 명단에는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 모씨가 1천만원,
신 씨 어머니 전 모씨가 1천 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스페인 나토 순방에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한 신 씨와
그 가족이 경선 후보시절 거액을
후원할 정도의 사이였던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신 씨와 윤 대통령 부부 사이에
오랜 인연이 있다"고 전했다.
신 씨가 왜 순방에 동행했는지에 대해선
11년간의 해외 체류경험과
행사 기획 능력을 이유로 들었다.
스페인 동포간담회를 비롯한
순방 행사 전반을 기획하는데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신 씨가 영어에 능통하고
회사에서 국제 교류 업무를 맡아
해외 행사 기획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어에 능통한 신 씨가
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스페인 순방에 동행했는지,
신 씨의 행사기획 능력은
어떻게 검증했는지 묻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 순방에 관여한 외교소식통은
신 씨가 선발대로 며칠 먼저 입국해,
다른 직원들과 현지 일정을 답사했다.
통상적인 선발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 중
하나였던 걸로 보인다.
보통 동포간담회 등 순방 행사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우리 대사관이나
의전에 정통한 외교관들이 준비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사 기획에 여러 전문성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이라 말했다.
또 "모든 행사의 기획과 준비 과정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신씨의 순방 동행은 행사기획 능력보단
대통령과의 인연이 고려된 걸로 보인다.
신 씨가 파악한 대통령 부부의 의중이 무엇인지
이번 순방 행사에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대통령실은 신 씨가 무보수로 일을 도와줬다며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공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고액 후원자 출신의 민간인이
대통령의 해외출장까지 동행한만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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