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위협하는 갱년기
우리가 보통은 정확하게 '(폐경이) 언제부터다' 이렇게 말하기 힘듭니다. (갱년기) 정의 자체는 50세 전후해서 1년 이상 월경이 없을 때 폐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0% 정도는 어느 날 갑자기 증상 없이 월경이 끝납니다. 90%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절반 정도는 증상이 심하게 오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폐경 진행과정
*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
폐경의 변화는 총 3단계로 나뉩니다. 폐경 초기는 대개 40대 중후반으로 난소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이 점차 줄어들면서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간혹 다량의 하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난자의 배출이 완전히 멈추면 폐경이 되는데, 보통 50세 전후로 열성 홍조 증상이 나타나고 땀이 나는가 하면, 감정 기복도 심해진다.
폐경 후 5~10년을 폐경 중기라고 부르는데, 이때는 생식기와 비뇨기계 위축이 일어나며 피부 노화도 함께 진행됩니다.
폐경 후 10년이 지나면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이 높아지며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젊을 때와 확연히 달라진 몸과 마음. 중년이 되면 건강에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갱년기이지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 관절통, 가슴 두근거림, 기억력 저하, 감정기복, 열성 홍조
주목해야 할 갱년기 증상, 열성 홍조
시상하부에 온도 조절 중추가 있습니다. 거기서 우리가 정상이라고 느끼는 온도 범위가 있습니다. 그 범위가 좁아지는 것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정상 범위의 체온 변화인데 덥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혈관도 늘어나고 땀도 나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열성 홍조가 심한 사람은 '골다공증하고 연관이 되어 있다' '동맥경화증하고 연관이 되어 있다' 또 어떤 분들은 '치매 위험이 올라간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열성 홍조가 그 질병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점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열성 홍조를 자주 지속적으로 경험한 여성에게서 동맥경화나 심장 질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 세심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주목해야 할 갱년기 증상, 혈관 질환
- 열감, 떨림
우리나라도 심장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병의 원인이 '호르몬 부족하고 관계되어 있다'는 것으로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폐경 초기나 폐경 10년이내 여성호르몬제를 사용할 경우 관상동맥질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호르몬 치료제는 안전한가?
여성호르몬 치료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난포가 성숙해 난자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분비됩니다. 이때 난자가 배란되고 퇴화될 때까지 또 하나의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런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호르몬 치료를 받게 됩니다. 자궁의 유무에 따라 치료가 결정됩니다.
먼저 자궁이 있는 경우 배란 과정에서 나오는 에스트로겐과 자궁내벽을 보호해주는 프로게스토겐, 두 가지 호르몬을 복용하게 됩니다. 이 치료를 받게 되면, 폐경 후에도 생리가 나오거나 프로게스토겐이 자궁내벽을 보호해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줄이게 됩니다.
자궁 적출로 자궁이 없는 경우 원칙적으로 에스트로겐만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알려진 바로는 이런 여성 호르몬제를 장기복용한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호르몬제가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느냐 봤더니 자궁이 있는 경우 프로제스토겐을 아까 쓴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제스토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MPA'라는 약을 임상시험에서 사용이 됐습니다. 그 약이 문제가 있다는 건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5년이 지나야지 유방암 부작용이 나온다고 얄려져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프로제스토겐은 다른 종류의 약으로 사용하면 위험 수위가 안 올라가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잘 선택해서 쓰면 그렇게 문제가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여성호르몬과 유방암
유방암은 MPA라는 약물을 5년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인구 천명당 0.8명꼴로 발병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는데, 최근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신약들이 개발된 상태입니다. 단, 유방암 환자에게서는 전신 호르몬 치료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갱년기를 위협하는 골다공증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몸에서 골격의 발달과 뼈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런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골 교체율이 증가하게 되고,
뼈를 녹여 흡수하는 파골세포가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보다 활성화되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골절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되는데, 갱년기에 뼈 건강을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호르몬 치료는 60세 미만이나 폐경이 되고 10년 이내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근막염증
갱년기에 주요 증상 중 하나로 꼽히는 관절 통증. 이것은 호르몬 감소로 인해 관절뼈 끝을 감싸고 있는 얇은 활행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과도 구분이 어려워 엉뚱한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관절이 아프면 류마티스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아무 것도 안 나오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도 폐경이 되면 더 나빠질 수가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어도 호르몬 약을 쓰면 도움이 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것도 아마 잘 아시는 것처럼 중년 여성의 손이 저리는 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것도 손목을 지나가는 신경을 콜라겐이라는 물질이 호르몬이 없게 돼서 빠지게 되니까 손몬을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목터널증후군처럼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해서 신경의 압박을 풀었는데, 지금은 호르몬 치료를 하면 콜라겐이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호르몬제 사용을 금해야 하는 경우는?
보통은 연세가 높으신 분이 '호르몬제를 처음 시작한다' 이럴 때는 조금 약하게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나아기 많으시면 여러 가지 혈전증이라든지 동맥경화증에 대한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걱정하시는 게 정맥혈전증이라는 게 있습니다. 정맥혈전증의 위험은 호르몬제를 사용하고 나서 보통 1년 이내에 많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가령 '사용한지 3년 됐다.' 그러면 정맥혈전증은 별로 문제가 안 되는 것입니다. 아주 나이가 많거나 거동장애가 있다든지 오랫동안 누워 계시거나 그런 경우에 있어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정맥혈전증과 여성호르몬
고령자가 처음으로 경구용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게 되면, 간에 작용하면서 혈액응고인자 생성이 증가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주로 하지에 심부 정맥혈전증이 생기게 되는데,
심한 경우 혈전이 떨어져 폐동맥을 막게 되면 혈전 색전증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혈전증의 위험은 호르몬 사용 첫해에 증가하게 되고, 오랜 시간 복용하게 되면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고령의 환자, 거동이 불편한 경우 주의해야 하며, 특히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가 중단한 후 다시 사용하면, 정맥 혈전증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의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여성호르몬과 생식비뇨기계 질환
우리 몸에서 생식비뇨기계는 에스트로겐에 의해 발달되고 유지되는 기관으로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비뇨기에 상피세포가 얇아져 빈뇨와 배뇨곤란, 방광염 등이 발생합니다. 외음부 상피세포가 얇아지면서 질입구가 좁아지고 질이 위축되고 질내 ph균형이 깨져 세균 발생의 감염이 쉬워집니다. 이런 생식기 변화로 질건조증과 질염, 성교통 등이 유발됩니다. 유방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질정 형태의 국소 치료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질에다가 약을 넣는다는 게 굉장히 번거로워 하십니다. 또 효과가 있으면 바로 끊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중단 후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이 질정을 잘 이해사시면 치료한 다음에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쭉 넣을 수가 있습니다. 그걸 잘하시면 굉장히 건강하게 지내실 수가 있습니다.
출처 : 명의, 643회, 2019년 12월 20일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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