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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 의미

by 두용이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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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

연애경험이 적거나 없는 사람이 젊은 시절 성적으로 문란하게 놀았던 상대방의 과거를 알지 못한 채 결혼하여 같이 사는 것을 마치 음식은 남이 먹고 자신은 그저 다 먹고 더러워진 그릇을 설거지만 한다는 것에 비유하여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의미 제한

말의 뉘앙스를 고려했을 때 오해하기 쉽지만, 설거지론은 혼전 순결의 가치를 논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려는 담론이 아니다. 본 담론의 방점은 단순히 과거 배우자의 문란한 행적으로 인한 논란이 아닌, 결혼 이후 배우자의 행실과 마음가짐에 꽂혀있다. 쾌락에 젖은 젊은 시절을 즐기다가 혼기가 꽉 차니 안락한 앞날을 위해 안정적인 수입과 높은 사회적 지위라는 조건을 지닌 상대와 결혼하려는 사람과 흔쾌히 결혼하는 이들을 놓고 "설거지 당했다"고 하는 것이다. 단순히 처녀가 아닌 배우자가 싫다는 주장을 설거지론으로 규정하기에는 실제 사랑하는 연인과 부부를 향해서는 처녀성을 따지지 않고 설거지론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설명할 수가 없다. 과거에 어떠한 성적 행동을 했던, 결혼 이후 서로 행실과 마음가짐에 최선을 다 한다면 설거지론에서 완전히 논외로 취급된다.

 

설거지론 디시인사이드
출처 - 디시인사이드 


이러한 설거지론은 자신의 경제적 조건만을 보고 결혼하여 진정한 사랑과 애정을 주지 않는 배우자와 그런 배우자로 인해 어느 순간 자신의 결혼이 정말로 사랑에 기반을 두기는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순간의 배신감과 허탈함을 노린 용어라고 볼 수 있다.

 

배경

현대에 들며 연애 시장은 경제력에 의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그나마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들과는 달리 연인 관계의 성립에 있어 일반적으로 고백을 받는 쪽으로서, 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남성에 비해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어도 여성의 경우 수월하게 연애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론의 대두는 이러한 배경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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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결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쾌락적이고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이 상당한 사회적 입지나 경제 수준을 이룩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이와 결혼하는 것을 지양하거나 반대로 그런 것을 원하는 상대를 배우자로써 기피 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대를 찾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와 같은 이상론은 사실상 허상에 불과하며, 사랑에 기반을 두지 못한채 단순히 실리적 목적으로만 덜컥 결혼을 해버린 설거지 결혼이 많이 목격된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 혹은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이 이러한 설거지론 배경의 핵심을 찌른다.

 

논리

출처 - 에펨코리아

타고난 외모가 평균 이하이거나 혹은 집안 살림이 넉넉지 않은 경우와 같이 모종의 이유로 젊은 시절을 연애와 거리를 둔 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많은 경우 이들은 사실 연애를 갈망한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부족한 조건(좋은 집안, 경제력, 외모 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는 학업을 비롯한 자기 계발에 청춘을 투자하여 높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갖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흘러 혼기가 차게 되고 일반적인 연애는 건너뛴 채 주로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 상대를 찾게 된다. 비록 연애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한 숙맥이지만 높아진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은 확률로 본인에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상대는 과거에는 외형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과 자유분방한 성적 관계를 가져오다가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안락한 앞날을 위해 정작 결혼 상대로는 이성적으로 끌리거나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아닌 아닌 순전히 수입이 안정적이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고른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이 결혼은 마치 남이 음식을 다 먹고 남은 식기를 설거지하는 것에 비견될 수 있다. 음식을 입에 넣고 씹어 삼키는 일은 매우 쉽고 또 포만감과 만족감을 가져다 주지만 설거지는 허리를 굽혀 그릇을 닦고 음식물 찌꺼기를 치우는 고되고 지치는 일이다. 게다가 자신이 식사할 때 사용한 식기를 설거지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책임이 아닌 일의 처리에 불합리하게 이용당하는 굴욕감만을 얻게 된다.

설거지 결혼을 통해 성립된 부부의 관계는 불평등하다. 설거지를 시키는 사람은 배우자와의 부부관계를 최소화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으며 좀처럼 같이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애정 표현이 박한 경우가 많으며 구태여 배우자에게 선물을 하는 일도 드물다. 미혼 시절 외모 등 신체적 조건이 우월한 이들에게 구애하고 잦은 성관계를 즐겨왔으며 사랑 없이 금전만을 노리고 결혼하려 접근하는 사람을 가리켜 마치 음식은 온데간데없고 찌꺼기만 남은 접시를 설거지 시키려는 심보와 다를 바 없다고 하는 것이다.

설거지를 시키는 사람은 곧 책임 없는 쾌락으로 점철된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매력적인 외모의 이성과 자유로이 즐기는 연애와 성관계, 혼기가 꽉 차서는 자신에게 안락하고 풍족한 앞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이성과 하는 결혼으로 하여금 줄곧 책임 없는 쾌락을 추구한다. 반면 설거지 결혼을 당하는 쪽은 쾌락 없는 책임만을 짊어진다. 더욱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청춘을 과감히 자기 계발에 투자하여 금욕적인 삶을 살아왔고 결혼 후에는 돈을 벌어 와 가정을 부양할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나 항상 을의 입장에서 극히 제한된 발언권만을 누리기에 욕구 불충족에 대해서 어필하기도 어렵고 경제권도 빼앗기며 취미생활 등 여가활동에 있어서도 설거지를 시키는 배우자에 의해 금전적인 제약을 받게 된다. 

 

퐁퐁단 or 지뢰설치반

설거지론에서는 이들을 두고 설거지를 당하는 사람, 일명 퐁퐁단이라고 부른다. 해당 이슈가 나온 디시인사이드에선 이와 반대로 연애시장에서 상위 포식자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소위 말하는 인싸)들을 지뢰설치반이라고 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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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여러모로 그동안 암묵적으로 내재되었던 모든 문제점들이 모이고 모여서 터져나온 하나의 뭉쳐진 의견이기 때문에 반박이 어려움을 넘어 아예 불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박글을 봐도 아예 말도 안되는 글이거나 오히려 설거지론의 타당성을 더욱 강화 시켜주는 글이며 설거지론에 해당이 안되서 반박을 해도 그것은 설거지론 자체에 해당이 안되어서 설거지론의 논리를 반박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 자신이나 배우자가 방탕한 과거를 보내지 않았다면 애시당초 설거지론의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일러 등식이나 뉴턴 역학에 비유하기도 할 정도이다.

 

반대로 설거지론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유부남과 여성을 공격하려는 또다른 혐오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설거지론을 설파하는 이들이 설거지론을 단순히 기혼자를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적으로 설거지론에 열광하는 이들을 페미니스트와 다른 것이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설거지론에서 지적하는 '설거지 시키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을 뜻하는데, 반대로 "남자도 젊었을 적에 문란하게 놀았으면서 결혼 적령기에 과거를 신분세탁하고 설거지 하지 않느냐?"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짬처리론. 그러나, 기본적으로 결혼 시장에서 남자가 원하는 배우자와 여성이 원하는 배우자의 우선 순위는 차이가 있는데, 남자는 여성의 외모와 나이를 보는 반면, 여성은 남자의 직업과 경제적 능력을 우선시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여성 배우자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현재 설거지론 담론에서 실제 애정의 유무을 중시하는 여론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외모는 실제 애정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지만, 경제력은 애정 없이 계산적으로 따질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남성이 젊었을 적에 방탕했어도 납득이 갈 외모라면 여자 쪽도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보는 본능적인 인식도 있다. 반대 사례라 할 수 있는 기둥서방의 형태로 관계를 이어오는 연인들도 이런 경우가 많다.

 

또한 이 문제가 해결은커녕 이를 빌미로 나이 많은 세대가 출산율 등의 문제를 이대남의 비혼주의탓으로 여길 것이라 예상하는 냉소적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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