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수님이 했던 이야기로 기억하는데,
"요즘 학생들은 '대박'이라는 단어 하나에 너무 많은 감정을 담는다. 내가 사사한 학생들은 이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한다. 보다 명확하게 본인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이런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의 정보습득채널은 과거에 비해 무척이나 다양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수 많은 정보들 중에서 원하는 정보만을 찾아내는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고 봅니다. (그 정보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다만, 다양한 채널에서 접하다보니 그 정보들은 너무 많이 파편화되어있죠. 본인 머릿속에서 개념을 잡는덴 충분할지언정, 그 정보를 언어로 엮어내는 경험은 부족해보입니다.
어찌보면 효율적인지 모를 이 독특한 정보처리 방법 때문인지, 요즘 학생들은 스스로의 지식과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경우를 왕왕 보곤 합니다. 상술한 '대박'의 예가 그러하죠. 단 두 글자에 희노애락을 모두 담을 수 있으니까요.
'가성비 좋은'단어, 효율적인 의사소통이라고 하지만 그 이면엔 사람다움과 잘려나간 감정의 잔재들이 남는다고 생각하는 편인지라, 이런 표현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이 서글퍼지는건 사실입니다. 수능에 출제가 안되고, 스펙에 한 줄 올라가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작문시간을 통해 그 순간 순간, 그 감정 하나하나에 적확한 단어를 찾아내는 능력을 배양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가벼운 유행어가 아닌 명징한 단어들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의외의 순간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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