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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니코데모

by 두용이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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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Ossawa Tanner [Study for Christ and Nicodemus on a Rooftop]

니코데모는 유다인들의 최고의회 의원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출세한 사람,

나이도 장년이 넘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고,

나름대로 지켜야 할 체통과 특권과 본분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체면과 위신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마도 그가 예수님을 ''에 찾아온 이유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과의 대화가 그에게는 버겁게 느껴진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시자

그는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하고

걱정스럽게 묻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니코데모는 이미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도달한 사람인데,

그런 그에게 다시 태어나라는 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었다.

지금까지 고생하며 쌓아온 것들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하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의 말씀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사람을 두렵게 만든다.

누구라도 사회나 교회 활동을 어지간히 한 사람은

그 활동에서 이루어 놓은 성과에

미련이나 자부심을 강하게 가질 수 있다.

또한 누구나 그 활동을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된다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새로운 부르심이 주어지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

그런 이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요한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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