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 외시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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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시간과 공간

by 두용이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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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아 호수

성경에서 시간은 공간보다 상위의 개념이다.

사람은 공간을 넘어서지만,

시간은 사람을 넘어선다.

다시 말해서 특정 공간을 점령할 수 있지만,

특정 시간을 점령할 수는 없다.

공간은 분리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나누어지지 않는다.

, 전부 아니면 무이다.

시간은 신적인 것이고 거룩한 것이다.

'불타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거룩한 분과의 만남은

성전이나 좋은 장소가 아니었다.

 

공간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느님과 공통된 것이 없다.

그럼에도 히브리 사람들은

공간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려 하였고,

그 공간을 한정 지으려 하였다.

 

그러나 정작 하느님 현존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하느님과 분리된 비현실적인 세계를 의미한다.

공간에 집착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 공간에만 하느님은 계시지 않는다.

공간은 끊임없는 유혹이다.

로마 제국은 그러다가 망했다.

 

영원으로 향하는 통로는 시간이다.

기도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기도 장소는 정해져 있지 않다.

성무일도가 좋은 예일 것이다.

사람은 어디서든지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다.

관상은 순간 안에서 시간의 실재를 맛본다.

그러므로 관상가는 어떤 공간이든 상관없지만,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싫어한다.

그렇다고 공간을 무시하면 안 된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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