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코인 -99% 대폭락 사건 :: 외시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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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코인 -99% 대폭락 사건

by 두용이 202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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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코인 -99% 대폭락 사건

분류
암호화폐
화폐 단위
LUNA
환율(달러)
12억 LUNA = 1달러
환율(LUNA/KRW)
2022년 4월 6일: 145900.00원[역대최고가]
2022년 5월 4일: 112500.00원[5월]
2022년 5월 14일 01:20: 0.0000001원[역대최저가]
화폐(시가) 총액
약 3000억 KRW
실시간 발행량
6조 9073억 LUNA
최대 발행량
무제한
개발사
 테라폼랩스

 

LUNAproof-of-stake를 기반으로 하는

테라폼랩스 사의 암호화폐이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과

애니파이 CEO였던 권도형 대표가 합작하여

출범한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달러 등

오프라인 화폐와 그 가치가 연동되어

일정한 화폐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코인으로,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는 테더(USDT) 등이 있다.

 

알고리즘에 의한 페깅(pegging)

루나라는 코인이 등장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 코인에서 말하는 가치고정(페깅)을 이해해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의 가치를

일정한 수준으로 안정되게 유지하는 코인을 말한다.

여기서는 테라(UST)가 그 목표가 되는 코인인데,

1테라는 1달러의 가치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과거의 페깅은 그 화폐의 가치에 상응하는

실물이나 담보를 전제로 하였다.

예컨대 1코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1달러가 실제로 예치되어 있어서,

그 코인 발행 주체가 언제든지

1코인을 1달러로 교환해줄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했고,

당연히 그 돈을 마음대로 다른 데 쓰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루나는 이러한 11 담보 없이도

알고리즘에 의해서

화폐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홍보하였다.

루나는 UST(테라)의 가치를

1달러로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해서 마련된 수단이다.

 

테라와 루나 보유자는

테라스테이션이라는 전용 디파이 플랫폼에서

테라를 루나로 교환하거나 루나를 테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때 테라와 루나의 교환 비율은 다음과 같다.

 

1테라 = 1달러 가치의 루나

 

, 1테라를 어느 정도의 루나로 바꿀 수 있는지는

교환 시점의 루나의 가격에 따라서 달라진다.

만약 루나의 가격이 1달러라면

'1테라=1루나'로 교환되지만,

루나의 가격이 0.1달러가 되면

'1테라=10루나'로 교환할 수 있다.

이론상 루나의 가격과 상관없이

1테라 보유자는 언제든 1달러로 교환받을 수 있게 되는 셈.

 

만약 테라의 가격이 0.7달러로 떨어진 경우,

거래자는 테라를 구입해서 테라스테이션에서 루나로 바꾼다.

그러면 거래자는 1달러 상당의 루나를 받을 수 있으므로

0.7달러의 테라로 1달러의 루나를 얻은 셈이 되어

이익을 볼수 있다.

이렇게 되면 테라의 가치가 올라가

1달러로 다시 조정이 된다.

 

만약 테라의 가격이 1.3달러로 오르면

거래자는 루나를 구입해서 테라스테이션에서 테라로 바꾼다.

이러면 1달러 어치의 루나로

1.3달러의 테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이익을 볼수 있다.

이렇게 되면 테라를 추가로 공급할 여력이 생겨

테라의 가치가 1달러로 다시 조정이 된다.

 

결국 상반된 양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테라의 가격은 일시적으로 오르든 내리든

결국 1달러 균형을 향해 수렴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장점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시장 전체의 불안정성이 심할 때

오히려 각광을 받게 된다.

최악의 경우에도 일정 가치는 보증될 것 같은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치 균형이 발생했을 때

루나를 사는 사람은 어떠한 이득이 있느냐' 라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테라 기반 디파이 플랫폼(앵커 프로토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는 앵커 프로토콜에 테라를 직접 예치하거나,

아니면 루나를 담보로 잡고 테라를 빌려서 예치할 수 있다.

예치를 선택할 경우 1년 이율 20%를 보장하여 장기 투자가 되고

수수료 등 수입은 루나 소지자들에게 배분한다.

이렇게 되면 루나의 가치가 불안정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곧바로 테라로 교환하여 이자 수익만 노릴 것이고,

루나에 투기를 하려는 사람들은 일부를 교환하고

일부를 보유하거나 앞서 이자로 발생한 테라를

루나로 교환하여 이자만큼의 리스크만 받으려 할 것이다.

 

결국 실제 예치금 없이도 페깅이 가능하다는 알고리즘의 핵심은,

루나 투자자의 투자금으로부터 발생한 돈을

테라주조를 통해 커버하면서 생기는 시뇨리지를 통해

담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루나의 시가총액이

테라의 시가총액 아래로 추락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페깅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운영진은 보조적 담보 수단으로

테라 발행량에 상응하는 비트코인으로

아울러 담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정화를 위한 수단들은

아래 사건으로 인해 아무 짝에도 쓸모없게 되어버렸다.

 

-99% 대폭락 사건

업비트의 BTC 기준 55일 종가는 223,962사토시였으나

512일 오후 230분부터는 1~2사토시의 시세로 추락하였다.

1사토시는 업비트 거래소에서 시세의 최하점으로,

1억분의 1 BTC를 의미한다(513일 기준 약 0.4).

업비트 거래소에서 매도로 올릴 수 있는 거래 최소 단위가

1사토시이므로 이보다 더 떨어지는 것은 합병 외에는 불가능하다.

, 말 그대로 바닥을 찍었다고 할 수 있으며,

사실상 거래소 화면에만 떠 있을 뿐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심지어 업비트 외의 다른 마켓은

1사토시보다도 더 낮은 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하여,

51317시에는 김치 프리미엄 알람이

700%에서 2300%까지 뜨기도 했다.

해외 시세로는 1루나가 1/7사토시(0.057)

~ 1/20 사토시(0.02) 정도에 거래된다는 것으로

루나 22650~64500개를 모아야

겨우 1달러(513일 원달러 환율 1290원 기준)

교환 가능하다는 말이다.

150만분의 1토막이 난 수준.

국내 거래소의 대처가 늦어지는 와중에

해외 주요 거래소가 선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키면서

그 티끌만한 교환 가치마저도 소멸되었다.

 

처음부터 사기 범죄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캠코인보다도

추락폭이 더 심할 지경이다.

전형적인 폰지사기 행태를 보인 얼랏코인의 경우도

-98.43%인 것을 생각해본다면,

바이낸스 기준 시총 9,

업비트 기준 시총 4위에 매스컴에서까지 활약하여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편에 속하는 코인조차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으니

여러 방면으로 큰 파급이 미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결국 루나는 일주일만에 무려 -99.99999%라는

암호화폐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비유를 하자면 만약 1억원을 55일 종가에 투자했을 시

일주일 후의 금액은 단 446원으로,

제네시스 G90 값이 컵라면은 고사하고

겨우 사탕 하나 살 돈으로 바뀐 셈이다.

또한, 21년 공시가격 기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163억 원짜리 더펜트하우스 청담 123평형이

일주일만에 원룸 한 달 관리비 수준밖에 안 되는

345천 원으로 바뀐 것과 동급이다.

 

앞의 알고리즘과 연계하여 본다면,

기실 테라 소유자들은 테라를

곧바로 1달러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달러에 상응하는 루나로 바꿀 수 있을 뿐이었다.

, 테라를 루나로 바꾸고 있는 그 와중에도

루나의 시세가 방어되지 않고

실시간으로 동반 추락할 경우 결국 페깅은 실패하고,

테라가 1달러 가치를 보장하지 못하는 순간

신용이 무너져 뱅크런 사태를 막지 못하게 된다.

예컨대 폭락장에서는 그날 정오에

'1테라 = 0.7 루나 = 1달러'란 공식이 성립했다고 해도,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루나를 던지면

오후 3시쯤에는 70루나로도 1달러를 못 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93%까지 코인 가치가 폭락할 당시 상황을 보면,

투자자들이 불안한 낌새를 눈치 채고 1테라를 손절하려고 해도

일단은 그 테라를 루나로 바꾼 다음에

거래소에서 루나를 털어야 한다.

하지만 거래소에 그 바꾼 루나를 올리고 있는 그 순간

루나 가치가 실시간으로 폭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루나를 제 값에 팔 수 없었다.

설령 일부 물량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도,

패닉 셀이 계속되면 더욱 불안해진 다른 투자자들까지 몰려들어

더 가치가 하락하는 악순환만 이어질 뿐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지만,

여기까지 오면 운영진이 전혀 가치 하락을 막을 방도가 없다.

그에 따라 패닉 셀이 발생하고 가치는

계속 나락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본다.

 

루나는 UST의 가격을 헤지하는 역할을 하는 코인이다.

알고리즘은 UST가 과도하게 시장에 많이 풀리면

(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지면)

루나의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이를 방어하는데,

물량이 너무 많은 나머지 이 과정에서

루나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하락세와

루나 투자자들의 공황 매도까지 겹치며

202245일 기준으로

119.18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은

55일 기준 약 86달러에서 불과 1주일 뒤인

5122354분 기준으로 0.00354달러,

현물만 가정하더라도 -99.99%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실제로 UST의 가격은 디페깅 사건 초반부터

알고리즘이 지속적으로 방어를 시도하긴 했다.

다만 점진적으로 느리게 회복되어

투자자들이 쏟아내는 물량을 감당할 수가 없는 바람에

큰 폭으로 하락되었는데,

알고리즘이 가격을 회복시키는 한계치까지 왔음에도

가격 하락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한계치를 늘리는 방안을 대응책으로 낸 것이고,

UST 한정으로 지금까지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UST의 가격 방어 이후

루나의 가격이 회복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왜냐하면 트윗으로 언급한 대로

1순위 목표인 UST 1달러 페깅을 목적으로

상당한 양의 루나를 발행하여 팔고 있으며,

루나를 팔자니 단기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테고,

그걸 다른 투자자들이 트위터로 물량 매도할 것이라고

공지한 판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야 할 이유가 없다.

연 이율 스테이킹을 목적으로 하는 루나 홀더들이 있을 텐데,

해당 락이 풀리는 즉시 패닉셀을 목적으로

매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UST1달러로 다시 복구를 한다 치더라도,

이미 사흘만에 60조 가깝게 시총이 증발한,

역대급으로 하락했던 코인을 신뢰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테라 개발사인 테라폼랩스가 이번 사태를 정면돌파로 해결하려면

외부 자금이 최소 5조 원 이상 필요할 듯하다.

대규모 외부 자금으로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루나 매도 물량을 모두 흡수해서

단 하루라도 루나의 하락을 멈출 수 있다면,

투자자들도 공황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

다시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매일 뛰어다니며

자금을 구하고 있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기사도 있었다

 

이번 루나 하락 사태는 금리 인상과 중국발 자본의 철수,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산재한 악재로

위태롭던 암호화폐 시장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그나마 대장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어느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많은 알트코인들이 작년 5~6월 빅쇼트,

소위 붓다빔 당시 가격 이하로 회귀해버렸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결국 붓다빔 가격 밑으로 떨어져버렸다.

 

물론, 소위 말하는 잡 알트코인이나

사기 목적으로 발행한 스캠코인 중

세력들의 개입으로 인해 하루만에 -60%, -90% 가격을 찍거나

상장폐지가 된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루나는 업비트 기준으로 시총 4,

바이낸스 기준으로 시총 9위였던 대규모 프로젝트였는데도 불구하고

59일부터 3일간 -99% 하락율을 보여줬기 때문에,

시총이 높고 많은 사람이 보유한 코인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완전히 부숴버린 셈이다.

,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신뢰성'을 깨버린 것이다.

 

비트코인이 처음 시장에 공개되었을 때부터

'암호화폐는 결국 폰지사기나 다단계가 아니냐?'라는 의문은

계속 지적되었다.

실제로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초기 진입자가 유리하고,

발행 주체의 신뢰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후발 투자에게 이득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후발 투자자는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다단계성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루나코인은 코인 신용 평가 사이트 Xangle(쟁글)에서

A+를 받은 코인이다.

업비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거대 거래소에 상장한 코인들 중

A도 못 받은 코인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

폰지사기나 다단계일지언정

어느 정도 그럴 듯한 로드맵을 갖추었다 보고,

이 프로젝트를 신뢰하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며칠만에 반토막이 넘게 증발해버린 것이다.

이후 11일 기준 등급이 BB로 강등되었다.

 

나름대로 신경 써서 만든 코인이나

사기 치려고 찍어낸 코인이나 가격 안정성은

오십보 백보임이 이번 사례로 증명되었기 때문에,

루나보다도 신용이 없는 코인들에 치명타가 가해졌다.

또한 루나와 비슷하게 작동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심지어는 테더 같은 현물 담보를 보유한 스테이블 코인들에도

엄청난 양의 미국 달러로의 환매가 이루어져

대부분 스테이블 코인들의 페깅이 깨졌다가

그나마 USDT 등 현물 담보 스테이블 코인들은

안정을 되찾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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